이상복 칼럼위원

▲ 이상복 옥포 자향한의원장
우리 몸의 관절 중 가장 많이 움직이는 곳이 바로 턱관절입니다. 씹고 삼키고 말하고 하품하고 노래하는 등 하루에만 대략 3000회 가까이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턱관절은 좌우 관절이 독립돼 움직일 수 없어 좌우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움직이고 치아가 맞물리는 교합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척추 이외에 디스크가 존재하는 유일한 부위가 바로 턱관절입니다.

턱관절은 쉼 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리고 고장이 나는 쉬운데,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통칭해 '턱관절 장애'라고 합니다.

턱관절에 장애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딱딱한 것을 자주 씹거나 한쪽으로만 씹거나(편측저작) 한쪽 방향으로 누워서 자거나 턱을 괴는 등 잘못된 습관과 사고로 인한 손상, 심리적인 요소, 치아의 맞물림 문제로 인해서도 발생됩니다.

턱관절 장애에는 보통 통증이 동반되는데 통증은 관절뿐만 아니라 주변에 연관된 근육에서도 발생됩니다. 그 외에 턱을 움직일 때 '딱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지직거리는 염발음이 나기도 하고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개구장애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는 단계적으로 진행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측부인대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관절내의 디스크가 제 위치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단순히 소리가 나면서 턱이 걸리는 느낌이 들고 더 진행되면 관절내의 디스크가 지속적으로 탈출해 있어 심한 통증과 함께 입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디스크가 앞으로 더 빠지면서 관절 뒷부분의 조직을 앞으로 뜯으면서 나오면 심한 통증과 관절염, 근육의 강직까지 동반하게 되고 수술을 해야만 할 정도로 심한 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단순히 턱관절의 문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목이나 어깨로 통증이 방산되기도 하고 두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턱관절의 문제는 전신적인 자세, 체형 문제나 얼굴의 변형, 위와 장 등 소화기관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서 예방은 물론 체계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턱관절 문제가 급성으로 발생해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이 온다면 심한 통증으로 움직이질 못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지만, 반대로 문제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도 본인이 크게 자각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을 알아두면 병원에 가기 전에 어느 정도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문제를 인지할 수 있습니다.

● 턱관절 자가진단법
① 검지·중지·약지 3개의 손가락을 서로 붙인 채 입을 벌리고 세로로 넣어 들어갈 정도로 턱이 벌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② 거울을 보면서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이 아래로 똑바로 내려오거나 올라오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틀어지거나 좌우로 지그재그로 움직인다면 턱관절의 발란스가 깨진 것

③ 양손 새끼손가락을 귓구멍 안에 넣고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 때 손가락에 느낌이 없어야 한다. 만약 입을 움직이는 동안 귀가 좁아져 손가락에 조이는 느낌이 있거나 탁탁 튀는 느낌이 있으면 턱관절에 문제가 생긴 것

④ 입을 벌린 다음 중지를 귓구멍 바로 앞에다 대고 살짝 누른 상태에서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반복할 때 좌우 어느 한쪽에서라도 통증이 나타난다면 턱관절의 문제를 의심

⑤ 입안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침을 3번 이상 연속으로 삼키지 못한다면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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