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다숲아파트, 푸른 숲 작은 도서관 독서축제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어 너무 좋아요. 컴퓨터 게임보다 책 읽는게 더 재미있고요.”

지난 13일 오전10시 신현읍 상동리 대동다숲 아파트 복리동에 위치한 푸른 숲 작은 도서관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어린 친구들의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내가 책을 읽어 줄 테니까 잘 들어 봐.”

어린 여동생을 데리고 온 한 아이가 제법 어른스럽게 의자에 앉아 동화책을 읽어 준다. 여동생도 눈빛을 반짝이며 오빠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크레파스와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은 책을 보며 도화지에 색칠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친구들의 그림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엄마들도 음료수며 떡을 내 놓으며 아이들과의 시간을 즐겼다. 모두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작은 기쁨이다.  

이날 행사는 대동다숲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양영규)가 주축이 돼 열렸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입주민들과 어린 독서회원들을 대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작은 도서관의 더 많은 이용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독후감 쓰기와 독후화 그리기, 자유삼행시 쓰기 등이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독후감은 모두 22편이 출품돼 ‘구름빵’을 읽은 강현주(고현초1년)학생이 대상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은 하유진(고현초4년)학생이 금상을 받았다.

또 김세아(고현초3년)학생이 은상을, 정윤경(고현초4년)학생이 동상을 받았고 권오연(고현초4년), 박윤정(고현초3년), 황수연(고현초3년)학생이 장려상을 각각 차지했다.

아이들이 그린 독후화와 삼행시는 작은 도서관 벽면 한쪽을 장식했고 입주자 대표회의는 도서책가방과 문화상품권, 수건 등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김민정 학생(여·11·고현초 4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고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어 더욱 좋다”며 “컴퓨터 게임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책을 보는 게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영석 어린이(6·금강유치원)는 “동생과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릴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오늘같은 행사가 한 달에 한 번씩 열렸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양영규 입주자대표회장은 “지금까지 작은 도서관을 위해 고생을 아끼지 않은 관리분과대표들과 봉사자들께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를 정기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또 “모든 시민들이 회원가입만 하면 자유롭게 작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6년 9월 국립중앙도서관이 추진한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에 선정된 대동 다숲 도서관은 5천여권의 도서를 마련, 지난 3월 개관해 하루 1백여명 가량이 이용하는 거제 유일의 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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