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37억 투입해 차수 그라우팅 시행
경남도·도교육청 갈등이 사업추진 변수

올해 초 경남도 정밀점검에서 D등급을 받은 거제공업고등학교(이하 거제공고)가 기초 보강공사에 들어가야 하지만 예산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공고는 경남도 정밀점검에서 D등급을 받고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통해 전체등급 C등급이 산정됐다.

주요부재의 경미한 결함과 보조부재의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했고, 일부 부재에 대한 내력이 부족해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특히 본관1·2동의 지반은 전반적으로 설계지내력 및 지반지내력이 부족해 즉각적인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밀안전진단용역 결과로 검토한 설계에 따르면 총 3가지 방안이 나왔다.

제1안은 사업비 37억이 드는 차수 그라우팅(grouting 지반의 개량·누수 등의 방지를 목적으로 토사 또는 암반의 틈새 등에 주입액을 넣는 것)과 본관1·2동만 기초보강을 하는 안이다.

제2안은 본관1·2동과 실습동·강당동 등 4개 동 전체 기초보강을 하는 안으로 사업비 71억이다.

제3안은 거제공고 4개동 건물에 전체기초보강과 차수그라우팅을 하는 안으로 76억의 사업비가 든다.

거제교육지원청은 현재 거제공고의 본관1·2동이 기초지반이 불평등하게 침하하면서 건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시급한 상황인 만큼 1안의 사업비 37억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실습동과 강당동 인근은 지표수에 의한 부지 젖음·결로현상 등이 관찰되지만 차수그라우팅만으로 이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박종오 지질및지반기술사는 "거제공고 건축부지가 연약한 토사층의 깊이가 두터워서 건물기초보강의 깊이가 다소 깊어 공사비가 과다하게 발생해 1안을 추천했다"며 "차수그라우팅에 의해 부지내에 수위가 저감되면 현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실습동과 강당동의 기초보강은 주의 관찰을 통해 보강계획을 세워도 무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교육청 시설지원담당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곳이 본관1·2동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1안의 기초보강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와 도교육청이 누리과정보육료와 교육재정부담금을 두고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도와 도교육청의 협의 하에 받을 수 있는 거제공고 기초보강공사비가 언제 편성이 날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옥영문 경상남도의회 교육위원은 "학생들 교육현장의 안전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도의회에서 이 문제의 시급성을 따져 우선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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