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목적과 달리 현상유지 급급...인프라 부족 이유로 사실상 방치

지역예술문화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 거제시 문화예술창작촌(이하 문예창작촌)이 당초 목적과는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제시는 문예창작촌의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활성화 방안이나 계획에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문예창작촌의 당초 목적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작가를 초빙해 거제를 알리고, 거제지역의 문화예술창작 의욕을 높이는데 있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작가를 초빙하기는커녕 입주해 있는 작가들이 예술에 전념하면서 시민과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로 개장 3년째를 맞은 문예창작촌은 설립 당시 입주 작가를 위한 숙소 재증축, 문예창작촌을 찾는 시민·관람객을 위한 전시시설 확대, 소통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지난 2013년 숙소를 증축했지만 여전히 전시공간은 협소하고, 시민들이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곳은 작업실이 전부인 상태다. 또 지난 3년 동안 담당 공무원이 매번 바뀌면서 예술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시는 유명작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고시·공고문을 게재한 것 외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5일 착공하는 거가대교관광지 조성사업과 연계한 관광지 활성화 방법 역시 계획돼 있지 않은 상태다.

입주작가 A씨는 "행정에서 추진해 건립된 건물이 안일하게 관리돼 있는 건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라면서 "당초 계획과 달라졌다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거제의 지리적 특성과 제반시설의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누구나 알 수 있는 작가를 입주시키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한정된 예산에서 폐교를 활용해 시설을 짓다 보니 당초 계획처럼 나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상 유지 이외의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목면 송진포리 옛 송진포분교를 리모델링한 문예창작촌은 총사업비 3억원을 투입해 2012년 10월 준공, 2013년부터 예술인들이 입주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