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 지난 10일 장목초교서

거제신문이 주관·주최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후원하는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건강가족 가훈 써주기' 행사가 지난 10일 장목초등학교 5·6학년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훈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추가로 신청한 10여편의 좌우명이 화선지에 담겼다. 해범 진영세 작가는 26편의 가훈은 미리 작성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줬고 좌우명은 현장에서 직접 써서 아이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가훈 발표·설명, 좌우명 제작, 서예에 관한 질의응답 시간 순서로 진행됐다. 진 작가는 가훈 한편씩 설명하면서 삶의 교훈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차분한 자세로 진 작가의 설명을 경청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민수현 장목초등학교 교장과 최재혁 담당교사는 사뭇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로 행사에 참여했다. 5학년 학생 12명은 '즐겁게 살자', '역지사지', '정직하자' 등의 가훈을 발표했다.

'최선을 다하자'라는 가훈을 발표한 김래은양(12)은 "최고보다는 최선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작가는 "최선이라는 말은 삶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다. 말 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싸우지 말자'라는 가훈을 받은 김지혜양(12)에게 진 작가는 "가훈과 반대로 평소 가족과 다툼이 많은 것이 아닌가"라고 농담도 나누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진 작가는 사랑과 즐거움·웃음이 들어간 가훈에는 2500년 전 중국 고대문자를 활용해 가훈의 미적 수준도 높였다.

특히 강보현군(13)의 '웃으며 살자' 가훈에는 사람 웃는 모습과 꼭 닮은 '얼굴 용'의 고대문자가 담겨 다른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낮은 곳으로 흐르게 하소서'라는 가훈을 발표한 우예린양(12)은 "엄마가 만들어준 가훈으로 깊은 뜻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잘 간직하고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정직하자'라는 가훈을 들고서 황혜진양(12)은 "짧지만 굵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신나는 수업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서예를 직접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재혁 담당교사는 "가훈쓰기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고민하고 바른 인성을 탄탄하게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평소와 다르게 작가님 설명도 조용하게 집중하며 듣는 모습에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민수현 장목초등학교 교장은 "요즘 아이들이 예전과 다르게 할아버지·할머니와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기 때문에 옛것에 대한 가치를 모른다"며 "가훈을 만들고 직접 서예쓰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조상들의 좋은 말씀과 전통을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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