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귀식 칼럼위원

▲ 민귀식 새장승포교회 목사
홍콩에 이가성이라는 대부호가 있습니다. 그는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며, 또한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갑부로 통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세탁소 점원으로 경제활동을 처음 시작해서 약 30조원의 부를 이뤘다고 합니다. 지금도 5만원 이하의 구두와 10만원 이하의 양복을 입고 비행기는 꼭 이코노미를 탈 정도로 검소하며 그 절약한 돈으로 아시아 권역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이가성 회장은 가진 자의 사명과 책임을 잘 실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 이가성 회장의 어록 중에 보면 인간관계에 관한 유명한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육불합칠불교(六不合七不交)'라는 말입니다.

'六不合'이라는 말은 여섯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과는 동업을 하지 말라는 말로서 그 첫째는 개인적 욕심과 욕망이 아주 강한 사람, 둘째 맡은 바 사명감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 셋째 인간미가 없는 사람, 넷째 세상을 바로 봄에 있어서 부정적인 사람, 다섯째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분명한 원칙이 없는 사람, 여섯째 주어진 환경 속에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이러한 사람들과는 동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며, '七不交'는 일곱가지 삶의 모습이 나타나는 사람과는 교제하지 말라는 말로서 그 첫째는 부모에게 불효하는 사람, 둘째 사람에게 각박하게 구는 사람, 셋째 시시콜콜 따지는 사람, 넷째 받기만 하고 주지 않는 사람, 다섯째 힘 있는 사람에게 아부를 잘하는 사람, 여섯째 권력자 앞에서 원칙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 일곱째 어려운 이웃에 대해 동정심이 없는 사람으로 이러한 사람과는 깊이 있는 교제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가성 회장의 운전기사는 30여 년간 이 회장의 차를 몰다가 얼마 전 퇴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 회장은 운전기사의 노고를 위로하고 노년을 편히 보내라고 퇴직금 외에 전별금으로 200만 위엔(3억6000만원)의 수표를 줬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운전기사는 그 돈을 정중하게 사양하면서 "저도 2000만 위엔(36억)정도는 모아 놓았습니다"라고 말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회장은 그 운전기사를 기특하게 여겨 "월급이 5-6000위엔(100만원) 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그런 거액을 저축해 놓았느냐"고 물었답니다. 그 운전사가 대답하기를 "제가 차를 몰 때 회장님이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 사실 때마다 저도 조금씩 사 놓았고, 회장님께서 주식을 살 때면 저도 따라서 약간씩 구입해 놓았더니 그 것이 지금 약 2000만 위엔(36억) 이상이 됐습니다"하고 대답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의 말을 듣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지게 돼 있습니다. 더러운 곳을 찾아다니는 파리의 뒤를 쫒으면 변소 주위나 시궁창만을 돌아다닐 것이고, 아름다운 꽃을 찾아다니는 꿀벌의 뒤를 쫒으면 향기가 나는 꽃밭을 함께 노닐게 될 것입니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의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11:28-29)"라고 말했습니다.

푸르름을 자랑하던 나뭇잎이 오색으로 물든 계절이요, 낙엽이 힘없이 떨어져 대지를 뒤덮는 계절입니다. 삶의 의미와 인생을 깊이 사색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이 늦은 가을날, 인생의 겨울이 오기 이전,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혹한의 추위를 준비해야만 하는 계절입니다. 우리 인생의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인생길을 걸어감으로 따뜻한 겨울, 풍요로운 겨울, 행복한 미래가 있는 소망의 내일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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