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재 영상으로 교원·학생부문서 최고상 영예
피해 할머니 직접 만나 다양한 이야기 영상에 담아

▲ 초등학생의 시각으로 위안부 소개영상을 제작한 동부초등학교 '잊지말자, 우리역사'팀이 경남교육영상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왼쪽부터 신미주·김효민 지도교사·박한별·원지현·최들(위)·송현태 학생.

"할머니를 꼭 뵙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사실을 많은 친구들에게 알려야겠다 생각했어요"

초등학생의 시각으로 위안부 소재 영상을 제작한 동부초등학교(교장 노순영) 동아리 '잊지 말자, 우리 역사' 팀(송현태·원지현·박한별·신미주·최들(5년)·지도교사 김효민)이 경남교육영상공모전(주최 경남도교육청·주관 경남도교육연구정보원·후원 MBC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초·중·고등학생 부문 181팀, 교원부문 17팀 총 198팀 중에서 대상을 받았기에 의미가 더해졌다.

"영상이 예쁘고 편집이 뛰어나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상교육을 통해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였던 아이들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에 대해 다룬 것이 기특해서 준 것이 아닐까"라며 김효민 지도교사가 겸손함을 표했다.

도교육청 교육 영상을 통해 위안부 이야기를 처음 접한 아이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뵙고 싶다는 생각과 일본에 사과를 꼭 받아야겠다는 다부진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 다부진 마음이 위안부 소재 영상을 만들게 됐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송도자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를 통해 통영에 거주 중인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97)를 만나게 됐다.

신미주 학생은 "김복득 할머니께 편지를 읽어드렸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사연만 듣고 처음 뵜는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들은 할머니를 뵙고 나서 더욱이 영상 만들기에 집중했다. 처음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매주 모이는 수요 집회에도 참석했다.

원지현 학생은 "우리가 몰랐던 것일 뿐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면서 "한편으론 한창 진행 중인 집회 현장을 남 일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처음엔 김복득 할머니의 군위안부에 가게 된 이야기만 영상에 담으려 했지만 김효민 교사와 5명의 아이들은 보다 많은 아이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다. 영상 내용부터 내레이션 대본까지 하나하나 아이들의 생각으로 담아냈다.

영상제작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아이들에게 위안부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 것이었다. 직접적인 설명보다 위안부 관련 박물관과 자료를 통해 아이들 자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송현태 학생은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를 접하면서 일본의 태도에 화가 났다"며 "대체 왜 사과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들은 학생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역사공부를 열심히 하고, 일본을 향한 외침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관심 가질 거라고 소감 대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로 11번째인 경남교육영상공모대회는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영상문화 체험 교육 실시 등 잠재돼있는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 계발로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경남교육연구정보원 부설 경남교육미디어센터의 미디어 체험 교육과 찾아가는 미디어 교육 등을 통한 영상제작 역량 강화, 영상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 등을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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