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바다소리 음악회,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율포분교 20명의 바이올린 연주와 합창 울려 퍼져

▲ 동부초등학교 율포분교 학생 20명이 지난 21일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바다소리 음악회를 열어 감동을 선사했다.

동부초등학교 율포분교(이하 율포분교) 아이들 20명이 모여 지난 21일 바다소리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올해 5번째로 율포 해변에서 이뤄지던 공연이 작년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율포분교 전교생 20명이 모두 바이올린 연주에 참여했고 풍물패도 새롭게 꾸려 공연에 사물놀이가 울려 퍼졌다. 거제시에 남은 유일한 분교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한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더 뜻깊게 다가왔다.

이날 공연에는 신삼남 동부면장, 조호현·김복희·진양민·이형철 시의원, 황수원 거제박물관장, 경명자 해금강 테마박물관장, 김종철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등 70여명이 참석해 아이들의 공연을 축하했다.

율포분교 출신인 거제문인협회 지부장 양재성 시인과 원준희 신현지구대장은 테너색소폰 공연과 키보드 공연을 직접 선보여 더욱 특별함을 더했다. 또 교사동아리 까멜리아 관현악 앙상블도 특별 축하 공연을 펼쳐 행사 마지막의 감동을 선사했다.

율포분교에서는 5년 전부터 방과 후 교육으로 바이올린을 전교생이 배우고 있다. 바다소리 음악회는 방과 후 교육의 성과를 가족과 지역민들에게 보여주고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행사이다.

식전행사로 풍물패 어린이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사뭇 긴장된 얼굴로 각자 맡은 악기를 들고 박자 맞추기에 열중했다.

풍물패는 바이올린 강습과 다르게 올해 처음 도입되면서 교육기간이 7개월로 상대적으로 짧아 담당 교사의 걱정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큰 실수 없이 식전공연을 마쳤다.

바이올린 연주는 '엄마야 누나야', '아기 돼지', '비발디 사계의 봄', '오클라호마' 등 총 25곡이 연주 됐다. 큰 무대에 독주로 공연을 펼친 아이들은 긴장해서 실수를 연발했지만 그 모습도 귀여워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공연은 출연자 모두의 '기쁨의 노래' 합주·합창으로 마무리 됐다.

노순영 동부초등학교 교장은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공연 준비하는 아이들 모습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거제에서 마지막 남은 분교이지만 전국 어디에 내어 놔도 알찬 교육을 하고 있는 율포 분교에 더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바이올린, 수영, 골프 등 다양한 방과 후 교실을 전액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공연에 동참한 유치부 최은혜양(5)은 "큰 무대와 관객들이 많아서 부끄러웠지만 정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부모 이수자씨(45·동부면)는 "다른 소규모 공연들을 분교 마당에서 봐왔는데 큰 무대에서 정식으로 펼쳐지는 공연에 동참할 수 있어서 뜻깊다"며 "아이들 꿈도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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