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경남지역신문발전 세미나…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거제관광호텔서 개최
경남지발위 우선지원대상사 등 60여명 참여…강연·토론회 등으로 발전방향 모색

2015년 경남 지역신문발전 세미나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1박2일 동안 거제관광호텔에서 열렸다.

경상남도가 주최하고 거제신문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사를 비롯한 경남지역 언론사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첫날은 우희창 충청남도언론정책 특별보좌관의 주제 강연을 시작으로 지역언론 발전방향성 모색 토론회, 특별강연,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지역신문의 경쟁력 강화방안' 주제발표에 나선 우 특보는 "지역신문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작은 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이라며 "전반적인 신문시장의 침체 추세에도 지역신문의 시장경쟁력이 전국 단위의 일간신문보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 지역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제공, 고급 논평, 심층적 해석, 새로운 의제에 대한 접근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보좌관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해내는 혁신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마케팅, 독자가 좋아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할 것"이라면서 "편집·판매·광고 분야 등 유기적으로 협력해 움직일 때 신문의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연을 마쳤다.

2015 경남지역신문발전세미나 토론회 패널들. 왼쪽부터 이헌 거제대학교 교수, 성병원 한산신문 편집국장, 하현갑 고선신문 사장, 사회자 김남석 경남대학교 교수, 이정원 남해시대 대표이사,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문화학교추진단장, 이현희 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

주제강연에 이어 열린 토론회는 '지역 언론 발전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남석 경남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토론을 이끌었고, 이헌 거제대학교 교수·성병원 한산신문 편집국장·하현갑 고성신문 사장·이정원 남해시대 대표이사·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문화학교 추진단장·이현희 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헌 거제대학교 교수는 '그럼에도 지역신문, 읽을 수밖에 없다'는 주제로 지역신문 발간의 배경부터 현재 지역언론의 난립원인과 폐해에 대해 얘기했다.

이 교수는 "뉴미디어시대에 맞춰 무엇이든 간략해져가고 있다"며 "사건발생과 매체 기사화에 필요한 시간인 빈도성이 향상돼야 하고, 보다 깊이 있고 가치로운, 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역사는 지역신문이 기록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신문의 길로 걸어 나가야한다"고 마무리했다.

성병원 한산신문 편집국장은 "지역신문 경쟁력 확보는 지속적인 혁신속의 콘텐츠 생산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성 국장은 강점·약점·기회·위협 사항을 분석해 지역신문이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희창 충청남도언론정책 특별보좌관의 주제강연.

성 국장은 "지역신문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있어서 기존의 '지역 주민들에게만 유용한 정보'보다는 '지역에 특화된 정보'에 대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역주민들이 신문지면을 통해서 지역의 사사로운 소식들을 접하고 결속감을 느끼는 것만큼이나 온라인을 통해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생활 정보를 주는 것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 국장은 또 "공공저널리즘 확대를 위해 다양한 공동기획기사의 필요성이 강조돼야 한다"며 "경남 지역 지자체에서 고민하고 있는 신 공항 문제·해양관광·해양쓰레기 문제·케이블카 문제 등은 공동기획취재 형식을 통해 각각의 지자체의 고민과 해결방안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며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바라는 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현갑 고성신문 사장은 "지역신문 특성에 맞는 지원이 절실하다"며 경남지역신문발전지원조례 제정의 의의를 되짚으며 시작했다.

하 사장은 "올해는 기존 지원 금액에서 예산이 절반 이상 줄고 사업시행도 늦어져 신발위의 기본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경남지역신문발전지원조례 제정 목적은 지역신문 역량강화와 지역성 구현인데 두 사업 모두 올해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 사장은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지난 2년간 진행됐던 다문화지원사업이 자취를 감췄는데 다시 부활돼 다문화가정이 소외계층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이웃이란 인식을 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지역신문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경영부분에 신발위 지원사업으로 인쇄비가 지원되길 바란다"며 "윤전기를 갖추고 있는 일간지와 그렇지 못한 주간지에 대한 차별화 지원 방안과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오늘의 토론회를 근거로 좀 더 지역신문 특성에 맞는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마무리 했다.

이정원 남해시대 대표이사는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경영방안 중 독자관리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독자수 배가운동·유료독자층 배가운동·독자관리 시스템·광고영업·외주사업·남해방송 개국 등 6가지 방안을 통해 독자를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언론을 통해서 꿈꾸는 세상이 있다면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어떤 그 무엇을 추구하는 삶"이라며 "언론이 같이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문화학교추진단장은 "지역신문의 활로는 신문 바깥에 있다"며 "중앙지에서 기본으로 하는 정치·사회·경제 분야 보도에서 벗어나 그 부문을 토대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해서 실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본인이 직접 진행했던 지역밀착 취재를 예로 들며 "누구나 알고 있고 잘 알려져 있는 내용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가 있는 얘기에 귀 기울이면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내용도 알려줄 수 있고, 그만큼 호응도 얻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희 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은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현실과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말했다. 이 국장은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금은 열악한 지역신문 재정에 도움 되고 있다"면서 "심사 규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이나 경남 신발위의 지원을 받는 신문사 중심으로 건강한 지역신문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국장은 "지원 받는 신문사는 늘어나는데 예산은 줄었다"며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또 다문화가정의 구독료 지원사업, 전담인력 배치와 각 신문사의 자율적 유연성 등을 토론회를 통해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요청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의 특별강연

세미나 첫째 날 마지막 순서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특별 강연이었다. '행정과 지방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권 시장은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자리"라며 강연을 이어갔다. 권 시장의 강연이 끝나자 세미나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세미나 둘째 날은 우병동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초청강연으로 시작했다.

우위원장은 '지역신문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지역신문의 실천력에 대해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지역신문 관계자들이 개선사항들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의 강연에 따르면 신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공성·상업성·기술성의 3요소가 조화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전체 신문을 분석해보면 정보 60%·광고 40% 비율로 구성돼 있는데 모바일 신문에는 아직 광고가 10%로서 판로개척의 가능성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철홍 경남일보 기자는 "모바일 신문시장에 어떤 수익 모델이 있는지 아직 찾기 어렵다"고 의문을 던졌다. 이에 우 위원장은 "미국에도 아직 검증된 것 없다"며 "트래픽 현황을 봤을 때 모바일로 접하는 기사 비중이 매우 높으므로 각 신문사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우 위원장은 "구경하는 뉴스는 경쟁력이 없다"며 "공공성을 위해 더 밀착된 취재를 통한 컨텐츠 생산이 중요하다. 언론사 스스로 자정노력이 잘 이뤄진다면 언론사 난립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틀 간 이어진 세미나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견학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20일 오전 위병동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 초청강연

"콘텐츠 생산은 기자의 몫, 종이신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2015경남지역신문발전 세미나 질의응답

김동성 거제신문대표= 독자입장에서 지역신문을 바라봤다고 했는데 유사언론과 직필정론지의 구분은
△이헌 교수= 언론의 운영이 어려우면 유사성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사익적 목적으로 출발한 언론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신문들이 일시적으로 언론 판을 혼탁하게 만든다. 직필정론과 유사성은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외치는 언론과 '임금님의 귀는 보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하는 언론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

● 김동성 거제신문대표= 종이신문은 확연히 축소 추세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성병원 한산신문 편집국장= 종이신문 위기론은 80년대부터 있었다. 지금 젊은 세대 종이신문 안 보고 있고 자기 관심사만 골라서 정보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종이신문은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신문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은 전적으로 기자의 몫이기 때문에 종이신문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김동성 거제신문대표= 지역언론이 지역민과 밀착하는 것은 좋은데 취재원과 밀접해지면서 인간적 친분이 쌓이게 된다. 이럴 때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이 있는가.
△이정원 남해신문 대표=
공·사를 구분하는 것은 기본이다. 같은 취재원이라도 사적으로 만나는 자리와 공적자리를 구분해야 한다. 취재를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는 지역민의 알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 신문이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이 알권리 보장과 대안 제시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 김동성 거제신문대표=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이들이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자정의 노력과 반성할 점을 지적했는데 지역 언론 스스로 반성과 자정의 노력도 병행돼야 하는 것 아닌가. 스스로 반성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이현희 양산시민신문 편집국장= 건전한 지역신문발전을 위해 지원되는 사업비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뱡향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세미나나 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고민들을 나누고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미흡했다.
 
사회를 맡은 김남석 교수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세미나 토론자와 참석자들은 김 교수에 지역신문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묻기도 했다.

● 김남석 교수= 공동기획 취재부분은 조례를 바꿔야 한다. 현재 개별 언론사별로 지원하도록 명시돼 있어서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정부와 지자체는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가치에 맞춰 움직여야 하고 언론을 탄압해서는 안 된다. 지원금 차등 관련 제안은 고려해 볼법하다. 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법부에 의한 처벌이 필요하다.

● 김영수 경남여성신문사 발행인= 각 지자체의 시·군·도보가 불필요하게 많이 발행된다. 이 예산을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 전용해 줄어든 지원을 늘렸으면 한다.
△김남석 교수= 지역신문발전위원들은 예산 편성에 권한이 없지만 위원들에게 이런 문제점 각인 될 수 있도록 보고하겠다. 그 전에 지역신문이 협력해서 끈기 있게 지자체 소식지 관련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해법이다. 지자체의 언론활동이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할 순 있어도 그 자체가 폐해라고 볼 순 없다. 이런 점에서 시·군에서 전문적 홍보지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신문과 협력하는 방안도 고려할만 하다.
 
● 하병주 뉴스사천 편집국장=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는데 경남도의 지원 사업이 지속될 수 있게 상위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조례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
△김남석 교수=
독립적 지원 조례 운영이 가능한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겠다. 이번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회의 때 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들을 논의를 거쳐 조례개정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겠다.
 
● 성병원 한산신문 편집국장= 일찍이 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연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권민호 시장=
유능한 사람이 미리 선거에 준비할 수 있게 일찍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아직 봉사 할 힘은 많이 남았고 향후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엔 아직 이르다.

● 이정원 남해시대 대표= 언론에게 원하는 보도가 있는지.
△권민호 시장=
지역 언론이 큰 목소리와 다수의 의견에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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