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지는 빵집 / 원유순 作

▲ 최수연(양지초등 5년)
주엽이에게. 안녕 주엽아, 나는 지금 거제에 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수연이라고 해.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방학숙제 덕분이야. 도서관에서 '빵 터지는 빵집'의 표지가 재미있어 보여 바로 빌렸지. 그리고 지금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거야.

나는 너희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너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열심히 노력하잖아. 나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네가 정말 좋아. 그래서 박's 베이커리도 지켜낼 수 있었고 말이야. 너희 아빠가 오래도록 운영한 박's 베이커리 맞은편에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겼을 때 나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어.

너희 아빠의 빵맛은 그대로인데, 오래된 단골손님들이 많이 사라졌을 때 내가 더 속상하더라. 지금은 빵집에 손님들이 되돌아 왔지만 나는 그때 너희가 프랜차이즈 빵집을 무작정 따라하려는 방법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 입장 바꿔 누군가가 계속 너를 따라 한다고 생각해봐. 그 누군가들 때문에 너희들에게 이득이 생기지 않잖아. 그래서 아빠께서도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 같아.

아저씨는 몸에 해로운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다 알잖아? 프랜차이즈 빵집은 대량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방부제 같은 몸에 해로운 재료들이 많이 들어가지. 사람들은 몸에 해로운 재료들이 들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맛에 끌려 빠져 나오지를 못하는 것 같아.

실은 나도 달고 맛있는 빵을 좋아해. 하지만 지금부터 마음을 조금씩 바꿀 거야. 너희 아빠가 만드는 제빵사의 손맛이 들어간 그런 건강빵을 먹으려고 노력할 거야.

다음에 내가 한 번 놀러갈 테니까 나를 잊지 말고 꼭 초대해줘. 앞으로도 가게가 잘되게 두 손 모아 기도할게. 내가 찾아갈 때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있어. 내 편지를 읽어 주어 고마워. 주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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