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칼럼위원

▲ 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모범과 씨앗을 남기는 일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어두운 일도 많고 밝은 일도 많다. 그러려니 하고 그냥 적당히 살면 대수인 줄 알아도 그렇지 않다.

바로 이때 우리들은 삶을 조금이라도 후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생활, 이 때문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아주 순간적이기 때문에 놓치기도 쉽다. 포기하고 좌절하고 그리고 또 절망(絶望)하는 순간, 이들과 함께 떠오르는 생각, 이것이 바로 간절한 절망(切望)이며 희망이 아닐까?

순간적으로 와 닿는 이 일은 빛과 같다. 빛이다. 밝음이다. 밝은 생각이다. 밝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조차 밀쳐버리기는 쉽다. 힘든 일이 아니다. 어려운 일이 못 된다.그러나 밝은 생각이 뿌리가 된다.

밝은 생각으로는 마음 편안하게 쉽게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 욕망이 별무리처럼 넘치기도 하고 동시에 한정 없는 참회의 눈물을 쏟기도 한다. 참으로 이루어지는 일에 순간적 환희가 영원한 희망이 되어 바른 한 발짝부터 내딛게 된다.

지난 8월4일 DMZ지역 경계초소에서 북한의 '목함지레' 매설 폭발로 육군 1사단 하재현 하사가 두 다리를 잃고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잘렸다.

부상 중에서도 김 하사는 하 하사의 고통을 더 염려했다. 두 다리를 잃은 하 하사는 소속부대인 제1사단 수색대대에 계속 복무하고 싶다고 했다. 투철한 군인정신과 생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들 20대의 젊은이들은 자칫 해이되기 쉬운 작금의 사회현실에 희망이 되고 일깨워주는 큰 경종이 되었다.

나이 좀 든 기성세대의 간절한 바람도 희망도 이러한 일들이 아닐까? 염려하고 의심스럽던 통일이념의 갈등도 세대 차이를 의심한 만큼 부끄럽다.

이제 우리들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일사불란하게 '통일나눔펀드'를 만들어 평화통일의 시기를 소원대로 한정 없이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요원의 불꽃 같이 번지고 있는 이러한 진정한 염원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비롯한 다른나라 사람들도 진리와 인류의 바탕적 사명에 공감하고 동조해서 그러리라고 본다.

모범과 씨앗을 남기는 일이 우리들에게 소중함은 쉽게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대로 뜻대로 된다는 말은 누구도 그렇게 애초 생각을 품지 않고서는 스스로의 오금을 뗄 수가 없지 않은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은 사람의 심지를 꿰뚫고 있다. 그래서 도적이 예사로 되는 일은 아니다.

자아로서는 감당 못하는 요소가 복합적인 사회환경 내지 주변 대인관계에서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밝은 생활로 전환하는 시점은 어쩌면 콩 하나 팥 한 알 보다 작은 지극히 평이 한 일이라는 것을 또한 쉽게 우리들은 누구나 납득할 수가 있다.

먼저 어려운 사람에 달려가서 도와주는 일은 나의 전환이 손쉽게 이뤄 질 수 있는 큰 힘을 믿게 된다. 우리의 전통풍속 가운데 하나인 품앗이는 농촌에서 서로 노동력을 교환해 돕는 방식이다. 두레보다는 작지만 역사적으로 오래된 농촌의 관행으로 상부상조의 대가성 없는 노동교환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또 공생과 화합 융합의 큰 힘을 인정하게 된다.

통일을 위해 어려움을 나누고 힘을 서로 도와 아우르는 정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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