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달환/ '문장21' 시 등단

 눕다
 바닥에
 서다
 바닥에
 앉다
 바닥에
 죽다
 바닥에
 
 존재하는 인간은
 바닥에서
 모두 공평하다
 다 같다
 
 가진 자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
 바닥이,

·시 읽기: 종합문예지 '문장21' 통권30호(2015, 가을호)에 실린 시이다. 시인은 '바닥'이라는 공간의 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1연에서 모든 인간은 바닥에 눕고, 서고, 앉기도 한다. 바닥에 발을 디디고 살다가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한다. 2연에서 현 존재 인간은 "바닥에서/ 모두 공평"하고 평등함을 강조한다. 3연에서 "바닥은 시작이고 끝이다"라고 표현하면서 "가진 자/ 덜 가진 자/ 못 가진 자" 모두 바닥에서 태어나 살다가 사라진다고 강조한다. 결행에서 "바닥이 뜨겁다'라며 진정한 바닥의 속성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이 시처럼 바닥을 통해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의미를 생각해 볼 일이다. 결국, 인간은 낮은 곳 바닥에서 생명을 얻고, 발을 디디고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바닥에 발 디디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음을 깊이 되새겨 보자.     (문학평론가 신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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