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해성고 김형환 교사, 33년 교직 떠나는 퇴임식 가져

지난 17일 해성고등학교 문화관(체육관)에서 약 30년간 학교에 열과 성을 다하신 김형환 선생님의 퇴임식이 진행됐다.

이날 퇴임식은 2학기의 포문을 여는 개학식과 함께 이뤄졌다. 1시간 정도의 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기대감과 설렘을 안은 채 흐트러짐 없이 행사에 임했다.

김형환 선생님은 해성고등학교에서 음악선생님으로서 33년간 학생들과 함께 지내왔다.

오랜 시간 교정에 계시면서 사랑을 담아 아이들을 보듬어 주셨고 진심을 담은 노래로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고 열정적인 수업을 했다.

깊은 사랑을 잊지 못해 졸업 후 선생님을 뵙기 위해 음악교생으로 본교로 실습을 나오는 제자들도 더러 있었고, 스승의 날이면 늘 찾아오는 제자들로 선생님의 자리는 북적였다.

진선진 교장 선생님은 "부임하기 전부터 교정을 지켜와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학생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긴 시간동안 그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큰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형환 선생님은 자신의 말을 잘 따라주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러주던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선생님들께도 감사함을 전했다. 또 항상 보고싶을 거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환 선생님 몰래 준비한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바로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의 딸이 준비한 영상편지다.

영상 속에는 독일에서 함께 근무하는 여러 국적을 가진 직원들의 축하인사와 더불어 사랑하는 딸이 아버지께 들려드리는 진솔한 얘기가 담겨 있었다.

딸은 자신이 음악선생의 딸로서 학교를 다닌 것이 자랑스러우며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신 아버지가 존경스럽다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행사의 끝은 김형환 선생님의 목소리로 녹음된 교가제창이었다. 앞으로 이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는 적어졌지만 행사가 있을 때마다 들을 선생님의 목소리와 함께 힘차게 학교생활을 해나가야겠다고 학생들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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