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通+자금 해결 우선과제, 2009년 연간 20만t 규모 생산

대우조선해양이 2009년을 목표로 북한 안변에 연간 20만톤 규모의 선박블록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선박 건조량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든 해외든 더 많은 물량의 선박블록 생산이 필요하다”면서 “2009년을 목표로 북한 안변에 선박블록공장 건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국내 및 중국 옌타이 블록공장 설비를 모두 가동해도 대우조선이 필요한 물량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국내든 해외든 새로운 투자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안정된 수요확보 차원에서라도 안변 블록공장 건설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여기에다 북한은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비슷한 문화를 가진 것은 물론 우수 인력에 인건비까지 저렴한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인건비가 비싸고 환경 규정 등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제약이 많은 국내 공장 건설보다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눈을 돌렸던 것이 사실이다.

남 사장은 안변이 블록공장 건설의 유력지로 꼽힌 이유에 대해 “북측과 남포를 우선적으로 이야기 됐지만 남포는 수리조선이 가능한 반면, 경쟁력을 일으킬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건조까지 생각해야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지조건이 좋은 동해쪽을 요청했고, 북측이 안변을 제시해 검토과정을 거쳐 이번에 최종 발표를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과 자금 등 4가지 선결요건이 필요하다는 점을 북측에 지적 했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원만하게 안변 블록공장 건설이 진행된다면 오는 2009년부터 안변에서 블록 생산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특히 그는 “북한에 대한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안변은 연간 2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고용인원은 약 2천명 정도, 투자규모는 1억~1억5천만달러 정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력 수급 역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봤다. 북한은 김책공업대학 등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인력에 의사소통까지 원활한 만큼 기술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한의 인건비가 중국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대우조선이 안변 블록공장 건설에 적극적일 수 있는 이유로 남 사장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선박의 최소 크기가 10만DWT급 이상임을 감안하면 남포보다 안변이 더 블록 공장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변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면 북측은 고용 및 소득 증가 그리고 대우조선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물량 확보 등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북한 남포에 선박 블록 공장 및 수리 설비 투자에 대해 검토를 해오고 있었다.

지난 5월 남 사장은 북한과 조선산업에 대해 접촉을 했었다. 북측이 영남배수리 공장 등 수리조선을 제안했지만 대우조선이 사업을 하기에는 규모도 적고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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