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환태 차장/CJ투자증권 거제지점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진행된 랠리 속에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의 사상 최고치 주변을 맴돌고 있어 신고가 돌파 여부가 시장의 고민으로 등장한 상황이다.

7월의 코스피 고점은 미국 서브프라임 위험성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발단이 됐다.
이 점을 고려하면 고점 돌파 여부에 대한 고민의 해답 역시 국내증시 내부요인보다는 세계증시 동향, 특히 미국증시의 순항 여부에서 찾는 것이 순리일 듯하다. 이와 관련해 우선 챙겨야 할 것은 내주부터 본격화될 3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에 대한 미국증시 반응이다.

미국 실적 집계 기관의 기업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3분기 S&P500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3.9%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년 중 가장 부진한 어닝시즌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에서 발생한 3분기 신용경색 쇼크로 인해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 역시 상당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어닝시즌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실제 실적의 시장 예상치 상회 여부다. 사전에 하향 조정된 미국 기업실적의 시장 컨센서스는 실제 어닝시즌에 들어섰을 때 오히려 개선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추가상승을 이끄는 기회 요인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는 콜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여 금리 변수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지난달 18일 정책금리를 0.5%포인트나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대비 영업이익 비중변화에 대해 형성돼 있는 주요 업종별 시장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조선업종과 운송업종 구성종목들이 주가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어닝시즌을 통해서는 이같은 현재의 시장컨센서스가 변화를 맞게 될 것인지가 체크포인트이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경우에는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로 인해 추세전환이기보다는 주가반등의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업종은 코스피의 추세에 대해 후행적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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