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성 칼럼위원

▲ 박종성 동아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급성심근경색증의 의학적 정의는 관상동맥(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내의 급성 폐색에 의해 심장근육이 괴사되는 상태입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으로 공급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면서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근육이 괴사되는 중증의 응급질환입니다.

급성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부위의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입니다. 증상 발현이 된 후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 확률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급성심근경색의 일반적인 발병원인은 흡연·당뇨·고혈압·고지혈증·고령 등 입니다. 이 외에 과로나 스트레스가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급성심근경색은 40-50대 남성의 갑작스런 사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원인 질환입니다. 급성심근경색은 과로나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발병이 가능합니다. 과로나 스트레스가 없더라도 40-50대의 남성은 급성심근경색발생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심근경색이 발생되기 전 증상없이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작스런 가슴 통증 호소 후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전 가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환자는 이를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간과하는 경우가 흔하며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현재까지의 의료기술 발달에도 불구하고, 심근경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검사로 심근경색을 예측할 수는 없으나,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요인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특히 피감정인의 경우에도 건강검진결과에서 혈압 및 당뇨관리 판정을 제시한 점은 위험요인을 발견한 과정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부 검진항목으로 러닝머신 운동부하 심전도검사가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협착원인인 플라크(경화반)의 형성여부만 알 수 있을뿐 플라크가 언제 파열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것인지는 예측 불가능합니다.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휴식을 취합니다. 혹시 소지하고 있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다면, 니트로글리세린을 1회 혀 밑에 넣은 후 증상이 가라앉는지 확인하기 바랍니다.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5분 간격으로 2차례 더 복용 가능 합니다.

니트로글리세린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는 관상동맥내의 폐색이 매우 심하게 진행된 경우(약물 사용으로 폐색을 완화시킬 수 없는 경우,따라서 일부 급성 심근 경색증은 니트로글리세린에 반응하지 않기도 함)이거나, 관상동맥질환이 아닌 기타 질환(예, 소화기 질환이나 폐질환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체없이 119에 연락하여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은 크게 3가지 치료로 구성되며, 약물치료, 관상동맥중재술,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이 해당 됩니다.

관상동맥 질환의 치료법은 환자의 위험도와 병의 경중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치료의 기준은 관상동맥 협착의 수, 정도, 부위, 해부학적 특징에 따라 달라집니다.

관상동맥조영술은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이나 손목 부위에 있는 요골동맥을 통해 가는 플라스틱 관(카테터)을 삽입해 조영제를 관상동맥에 밀어 넣으면서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방법입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관상동맥조영술을 하면서 관상동맥에 풍선확장 또는 스텐트 삽입 등을 실시하는 시술이며 수술을 하지않고 막혀있는 혈관을 개통하는 방법을 포괄적으로 말합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피가 잘 흐르지 못해 우회로를 만들어 피가 흐르도록 해주는 수술입니다. 즉 좁아진 부위를 우회하는 샛길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혈관은 우리 몸의 다른 부위에서 혈류에 지장을 주지 않는 혈관을 이용합니다. 좁아진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해 넓혀주는 관상동맥 중재시술과 달리 관상동맥을 그대로 두고 우회혈관을 좁아진 관상동맥을 지나 정상적인 관상동맥에 연결하여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방법 입니다.

혈관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거나, 관상동맥 중재술 및 관상동맥우회로이식술을 환자가 거절할 경우 약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복용해야 하는 약의 가짓수가 늘고 가슴 통증 개선 때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내과적 시술(관상동맥중재술) 이나 수술(관상동맥우회로 이식술) 모두 각각의 적응증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에 어느 치료 방법이 우수 하냐 하는 것은 일반적인 결론이 없으며, 관상동맥조영술의 결과와 환자의 전신상태 등 모든 정보를 종합해 결정하게 됩니다.

관상동맥질환의 예방법으로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가 흡연이므로, 금연을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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