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찜통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비가 오면 화창한 날씨를 생각하고, 화창하면 비오는 날을 생각하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많은 가지는 흔들림에 청정한 자성을 좀먹고 우리의 인덕을 훔쳐가는 것이기에 화목으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단연코 여러 가지 나쁜 마음을 마땅히 버려야한다. 실천하지 않는 행동에서 탐욕과 애갈심도 버려야 한다.

내가 판단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내는 마음과 인과를 무시하고 성인을 의심하는 어리석은 마음도 버리고 살아가면서 원망하고 분하게 생각하는 일과 사람도 버려야 한다. 불평과 불만, 야심, 인색한 마음 그리고 어두운 마음을 모두 버려야만 우리 곁에 화목이 찾아올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경쟁하며 함께 삶을 도모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런 때에 부처님은 사섭법(四攝法)을 이야기 하신다. 사섭(四攝)이란 보시(布施)·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同事)를 말한다.

여기서 섭(攝)이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하면 모든 중생들이 다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보시(布施)는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재물이나 진리를 기쁜 마음으로 베풀어준다는 것이고, 애어(愛語)는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따뜻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는 일이다.

이행(利行)은 항상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요, 동사(同事)는 이 시대, 이 지역에서 고락을 함께하며 협력한다는 말이다. 버리고 생각하는 것에 사섭법은 이웃을 돕고 법에 참뜻을 사회에 전하며 사회를 밝히는데 근간이 되는 것이며, 우리가 사회적으로 참뜻을 이루는 기본이 된다. 우리는 사섭법으로 모든 사람과 친하게 되고 힘들고 외로운 마음이 있는 곳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닦고 도우며 지역사회에 행복을 밝히는 거룩한 사명을 지니고 살고 있다. 혼자 뿐만 아니라 모임을 가지고 그 뜻을 추구하며 혹은 단체를 이뤄서 거룩한 사업을 추구하여 비난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거룩한 모임이 원만히 그 목적을 이뤄가자면 부처님의 육화동경법(六和同敬法)을 실천해야 한다.

첫 번째 신화동경(身和同敬)이니 몸으로 행하는 일에 화합해 서로 공경하고, 구화동자(口和同慈)니 말이 화목해 서로 자비심으로 대하고, 의화동심(意和同心)이니 뜻으로 화합해 한 가지 마음이 되고, 시화동균(施和同均)이니 대우하는 것으로 화합해 균등하게 가지며, 계화동준(戒和同遵)이니 계행으로서 화합해 함께 받들고 따르며, 견화동주(見和同住)니 견해로 화합해 함께 우리사회에 머무는 것이다.

버리지 않는 요건에 현혹돼 뜻과 다른 언행과 행동을 한다면 육화동경법은 단지 글자 뿐일 것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지혜로써 진리 가운데 살며 행복하고 사회에 빛이되고 든든한 의지처가 될 의무도 있다. 무한한 진리를 핵심으로 하는 불법의 공덕을 받았고 받으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육화동경법을 실천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과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보시로 움직여야 한다.

보시는 생명의 살아있는 진정한 활동이다. 좋은 곳, 높은 곳에 나기를 바라거나 자그마한 소망을 목적으로 삼고 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시는 무한에 뿌리하고 있는 것이므로 마땅히 그 생명의 진리와 함께 영원한 것이다.

이제 무명으로 인해 생기는 잘못 집착된 대상을 버리자 또 버리자. 버리고 난 뒤에 사회를 생각하고 행동하면 부처님은 삼업(三業)이 우리에게 발생한다고 말씀하신다. 화목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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