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거제의 그날까지 9]옥포동 주거지 일반쓰레기 분리배출 여전히 미흡책·우유팩·플라스틱 등 2014 과태료 부과건수 24건

 

▲ 옥포동 주거지 쓰레기 중 음식물 쓰레기는 대체로 분리돼 있었지만 재활용 분리배출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수거업체 직원들이 종량제봉투 속의 신발과 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옥포지역 주거지에서 수거된 쓰레기봉투도 분리배출은 여전히 미흡했다. 지난 주 고현동 상가지역 생활폐기물 실태에 이어 지난 21일 옥포동 일대의 주거지 생활쓰레기는 어떤지 고현동에 비해 공동주택 비율이 높은 노선의 수거업체 직원들을 따라 나섰다.

옥포동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는 보통 2~3대의 청소차를 운영하고 있고 6명이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수거 작업은 고현동과 마찬가지로 새벽 3시께 시작해 8시간정도 소요된다. 주말이 지난 평일이나 공휴일 후에는 작업 시간이 10시간이 넘는다.

차량 운전을 담당하고 있는 김승철씨(63)는 "인원이 부족해 보통 운전과 수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며 "쓰레기양이 많을 땐 점심시간이 훌쩍 넘는다"고 말하며 청소차를 출발시켰다.

고현동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김승철씨는 "15년 동안 쓰레기 수거 일을 하고 있지만 전혀 개선 될 기미가 안 보여 문제"라며 "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았다거나 각종 폐기물이 혼합 됐다고 수거를 안 한다면 거제시내는 엉망진창이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직원들의 양해를 구하고 차량에 담긴 쓰레기봉투를 직접 뜯어 봤다. 잔반 일부가 나오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봉투에서 음식물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쓰레기봉투의 무게는 음식물의 유·무를 구별할 수 있는 확실한 척도 인데 옥포동 쓰레기봉투 무게는 고현동의 봉투보다 더 가벼웠다.

또 내용물도 계란 껍데기·옥수수 심과 껍질 등 일반쓰레기에 알맞게 배출 돼 있었다. 단 일부 원룸을 지나면서 쓰레기봉투에 유리병·캔·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대거 혼합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리병이 든 쓰레기봉투를 차량에 실으며 김광원씨(73)는 "원룸에 사는 일부 외국인들은 먹다 남은 음료와 음식물을 그대로 버리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았던 젊은 세대들은 비교적 잘 분리하는 편이지만 외국인과 어르신들이 주로 아무렇게나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철씨는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를 바라보며 "적극적 홍보를 통해 종량제 봉투를 많이 쓰게 한다면 그 수익금으로 처리비용에 보탤 수 있어 쓰레기 처리 행정에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거제시 종량제봉투 수익금은 2012년 44억, 2013년 48억, 2014년 53억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이 늘어난 만큼 폐기물 처리비용도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재활용 비율은 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들은 분리배출 과태료 부과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김승철씨는 "10만원의 과태료는 부과하기도 부담되는 금액"이라며 "과태료를 더 낮게 책정하고 주차단속 요원을 운영하듯 분리배출 단속반을 꾸려 위반 시 과태료를 자주 부과한다면 단속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분리배출위반 적발 현황을 살펴보면 거의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분리배출위반 적발은 9건, 2013년 6건, 2014년 24건, 2015년 21건(6월30일 현재)에 불과해 2014년 이후 적발이 약간 늘었지만 실태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다.

수거업체 직원들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쓰레기 분리 배출에 대해 시는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철씨는 "후대를 위해서라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며 "시에서 새마을 지도자·이통장협의회·부녀회 등 주민과 밀접한 단체가 분리배출 홍보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원씨는 "수거 업체 마다 홍보요원을 지정해서 오후 남는 시간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분리배출 홍보를 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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