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문장21' 시 등단

 골목길 담벼락에
 흔들리는 어린 풀 한 포기
 온 하늘 품어
 꽃 한 송이 피워 내듯
 그댈 만나
 이름을 부른다는 건
 마음을 다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고운 얼굴에 맑은 눈물 글썽이며
 서로 바라보며
 기도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슬픔을
 나는
 그대의 아픔을
 마음에 담아 함께 흔들리며
 뜨겁게

·시 읽기: 종합문예지 '문장21' 통권29호(2015, 여름호)에 실린 시이다. 시적 화자는 사랑하는 이가 생겼다. 기도하는 마음 자세로 사랑을 하겠다고 다짐도 한다. 2인칭 '그대'가 청자이다. 1연에서 화자는 청자인 그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대를 만나서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고백한다. 다시 말하면 화자가 기도하는 마음가짐으로 청자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2연에서 화자는 서로가 마주 바라보면서 "기도한다는 것은", 서로의 아픔과 슬픔을 주고받으며 아주 "뜨겁게/ 사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변치 않는 사랑을 다짐한 것이다.
 이 시처럼 사랑하는 이를 대할 때 기도하는 마음가짐으로 서로의 마음을 담을 수만 있다면, 변치 않는 사랑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문학평론가 신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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