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채권단,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방안 논의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대규모 부실을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금융당국 및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최근 금융당국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자체 구조조정·자율협약·워크아웃 등 크게 세 가지 방안을 두고 당국 및 채권단이 회의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상플랜트 분야 등에서 조 단위의 대규모 누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취임 후 경쟁사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쌓였던 부실을 실적에 반영한 것을 보고, 자체 점검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손실 규모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손실은 분명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그대로 둘 경우 대우조선해양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 급감한 1830억원에 그쳤다.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4508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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