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돌파구를 찾아라④]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위한 돌파구는?

시, 주차환경 개선·자매결연·전통시장 가는 날 등 돌파구 마련
다양한 트렌드에 맞춤형 변신 중요, 상인 스스로 노력 선행돼야

거제시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성과로 고현종합시장 주차타워 준공이다. 주차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고현종합시장 주차타워는 오는 8월30일 문을 열 예정이다. 총 141억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5층 주차면수 272면 규모의 주차타워가 고현동 106-1번지 일원에 들어선다. 주차타워에는 시장 상인을 위한 회의실과 사무실도 포함 되고 1층에는 현재 시장 주변 인도의 노점 상인들을 입주시켜 주변 통행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옥포와 옥수시장은 주차 공간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옥포 시장에는 35면, 옥수 시장에는 27면의 주차 공간이 있지만 고객들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시 조선경제과 관계자는 "옥포 인구가 5만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주차 시설 확충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300평 규모의 주차장을 약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고현종합시장 주차타워와 비슷한 시설로 증축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옥수 시장 또한 주차장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에 거제시는 지금까지 2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했다. 고현·옥포·옥수 시장의 아케이드설치를 비롯한 화장실 리모델링공사 등에 약 178억원이 들었다.

거제시는 올해 주로 노후 전기·소방 시설을 개선하고 바닥과 하수구를 중점적으로 손봐 6억 3500여만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한편 옥포와 옥수시장에는 전구간 아케이드설치가 완료됐지만 고현종합시장에는 아직 일부만 설치 돼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케이드 설치공사비의 10%는 상인들이 부담해야 되는데 대부분 상점을 임차해 운영하고 있어 설치비용이 부담 돼 업무추진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시는 시설 개선사업에 추가로 지역 공기업 및 유관기관과 전통시장이 2011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어 캠페인·시장소비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고현종합시장과는 거제교육지원청·거제우체국·건강보험관리공단거제지사·거제새마을금고·한국수자원공사거제권관리단·농협은행거제시지부가 자매결연을 맺었고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주)웰리브는 옥포시장과 대우병원은 옥수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2013년에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직원 25명이 옥포시장을 대청소하고 2014년 10월까지 350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 및 거제사랑 상품권 구매액을 올렸다.

작년 한국수자원공사거제권관리단은 고현종합시장을 방문해 수도용 호스를 교체해주고 온누리상품권을 1070만원어치 구매하면서 시장 수익 향상에 도움을 줬다. (주)웰리브에서는 전통시장 이용 쿠폰을 제작해 쿠폰보유량에 따라 연말에 우수 사원을 시상한다.

각 기관의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거제시는 작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을 전통시장가는 날로 정하고 매달 거제사랑 상품권을 모든 공무원이 구매한다. 거제시는 지금까지 847만원의 구매 실적을 올렸고 기관·단체에서는 5326만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190억의 거제사랑 상품권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면서 "지역경제가 큰 차질 없이 운영되는 버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 스스로의 노력이 없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개선해야 한다"면서 "상인들이 고객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물건을 상점 안으로 진열해 고객선을 지켜주고 친절한 서비스 제공은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 타산지석 삼아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끌어 냈다. 2010년부터 3년간 진행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기간 동안 총 사업비 26억200여만원이 투입됐고 같은 기간 매출은 163%로 올랐다. 또 방문객은 1.6배 늘어 하루 1만3000여명이 시장을 찾았다. 점포수는 2010년과 비교해 80여개가 늘어 지금은 320여개가 성업 중이다.

매일올레시장은 사회변화 트렌드를 발 빠르게 도입했다. 2011년부터 트위터와 블로그 등의 SNS로 전략적 홍보를 시작했다. 또 작년부터는 NFC(무선 근거리 통신)광고판을 제주 관광지 곳곳에 설치하면서 스마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매일올레시장은 하드웨어 사업으로 110m 규모의 시장을 가르는 물길을 조성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물길 주변으로 울타리 역할을 하는 나무의자를 조성해 고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었다. 또 상인대학 운영으로 친절교육과 외국어 교육을 병행,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대구 방천시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지만 아직 개선할 점도 남아있다. 방천시장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서는 정기적으로 여러 행사가 펼쳐지고 있지만 정기적인 지원이 없어 임시적인 자금으로 운용되고 있다.

상인회는 주변 산책로와 빛의 거리 조성 사업을 준비 중이지만 법적 뒷받침이 없어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또 시장 방문객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불편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구의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범식 상인회장은 "방천시장 지원 조례를 제정해 법적으로도 탄탄한 지원책을 만들겠다"며 "올해 25억을 확보해 지하 3층에 130대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적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거대자본의 침투는 대구광역시 방천시장에도 고개를 들고 있었다. 관광객이 늘고 전국적 주목을 받았지만 막창·족발·갈비 등 먹거리촌으로 변모하면서 전통 시장의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양수용 복지문화국장은 "자본이 침투하면서 서정적 삶의 애환이 묻어나오는 시장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재근 경제과장도 "'별의별 별시장'과 '문전성시'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을 되살리고자 노력을 했지만 과거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기 어려웠다"며 "자본 침식 문제에는 별다는 방도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은 장흥군과 시장상인회의 활발한 소통과 개혁 의지로 전남에서 꼭 가야할 명소가 됐다.

50억원을 투입해 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한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은 장흥삼합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또 현재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은 30~40년 된 기존 상인들의 2세들이 자리를 잡아가며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변화를 선택하며 농축산물 리콜서비스와 점포대 수업 등의 상인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개선이 아닌 개혁이 전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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