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성장하던 해외 직접구매(해외직구)가 올해 상반기 들어 주춤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올 상반기 해외직구물품 수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7억7000만 달러(약 870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4년 간 평균 54.5%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1/7로 주저앉은 셈이다.

관세청은 "최근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해외직구 증가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 환율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환율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내야 하는 금액이 많아져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을 사고자하는 해외직구의 원 목적과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년 간 환율이 10% 넘게 상승한 중국과 홍콩은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12% 줄었다. 반면 환율이 10% 가까이 하락한 유럽은 해외직구가 전년 동기 대비 62%나 증가했다. 특히 기염을 토한 것은 옆나라 일본이다. 엔저로 환율이 8.3% 떨어지면서 일본으로부터 직접구매를 하는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46%나 증가했다.

1회 당 구매금액은 평균 97달러이었으며, 이 중 유럽(112달러)과 홍콩(118달러)에서 구매한 금액이 다소 높았고 미국(96달러), 일본(85불), 중국(67불)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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