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활성화, 돌파구를찾아라③]서귀포매일올레시장, 매일가도 새롭다

제주 매일올레시장, 문화관광형 시장육성 사업으로 매출 160% 상승·점포수 증가효과
트위터와 블로그 등 SNS로 전략적 홍보 치중…서귀포시와 밀접한 관계 유지 필수

매일올레 시장 사업 성공 비결은 '핵점포'

조합은 매일올레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2009년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하던 '문전성시' 사업과 중소기업지원청에서 진행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중 고심 끝에 후자를 선택한다. 조합은 일회성 사업으로 억지로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사업을 지양하고 타 시장의 벤치마킹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에 주의했다.

조합 현상철 상무이사(52)는 "시장과 무관한 행사유치로 관심을 끌고 사업비를 소비하면 차후 상인들 자력으로 같은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조합 실무자들은 시장 상인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 있는 사업 집행이 가능했다.

2009년 쇠락위기 때 1일 매출액 7000여만원, 1일 방문객 6600여명과 비교하면 2014년에는 1일 매출액 1억4000여만원, 1일 방문객 1만6000여명으로 폭등했다. 사업이 끝나도 매출은 228% 방문객은 2.4배가 늘었다. 점포수는 2010년과 비교해 80여개가 늘어 지금은 320여개가 성업 중이다.

2012년에 국가 지원 사업이 끝나도 올해까지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은 '핵점포' 육성이다. 핵점포란 시장 특성·사업성·친절도·신선도를 자체 모니터링해 선정된 집중 양성 점포이다. 이렇게 선정된 핵점포는 떡집이었고 매일올레시장은 오메기떡 전국 유행의 진원지가 됐다. 현 상무이사는 "상품개발로 현재의 오메기떡이 탄생했고 핵점포의 성장으로 시장 전체가 주목 받는 효과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일떡집의 임동희씨(37)는 "TV에서 조명 받기도 했지만 재구매율이 100%에 가까운 것은 맛으로 소비자들의 만족을 얻었다는 것을 반영 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멈추면 쇠락, 발 빠른 대처가 살길

변화를 막을 수 없다면 변화를 따를 수밖에 없다. 매일올레시장은 변화하는 사회를 발 빠르게 쫓았다. SNS가 지금처럼 위용을 떨치지 않았던 2011년부터 트위터와 블로그 등의 SNS로 전략적 홍보를 시작했다.

또 작년부터는 NFC(무선근거리통신) 광고판을 제주 관광지 곳곳에 설치하면서 스마트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홍보효과로 방문객의 평균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이에 맞춘 소량포장 상품과 새로운 먹거리 상품이 등장했다.

대전에서 온 최지희씨(23)는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블로그에서 매우 유명해 찾게 됐다"며 "유명한 음식을 먹으며 시장도 구경할 수 있는 곳임을 알게 됐다"고 둘러보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매일올레시장은 2010년 하드웨어 사업으로 110m 규모의 시장을 가르는 물길을 조성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물길 주변으로 울타리 역할을 하는 나무의자를 조성해 고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었다. 서

울에서 여행왔다는 이지윤씨(28)는 "이정도면 대형마트보다 더 낫다"면서 "물길이 예뻐 사진 찍을 거리도 있고 앉아 쉴 수도 있어 기존 시장의 틀을 깼다"고 평가했다.

동행한 이가윤씨(30)는 "서울의 유명 시장에 가 봐도 이렇게 깨끗한 곳은 없다"며 "서울의 시장은 각각의 특색이 없는 편이지만 매일올레시장은 제주의 특색을 잘 살렸다"고 여행 코스 선택에 만족했다.

조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상인대학을 운영하면서 친절교육과 더불어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고려해 외국어 교육도 진행 중이다.

40년간 수산물가게를 운영중인 김이자씨(74)는 "상인대학에서 자주 교육과 관리를 해주면서 상인들이 많이 친절해졌다"고 밝혔다.

최용민 매일올레시장 조합장은 "여러 교육 등 자구노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상인들의 의식변화와 열정이 큰 몫을 해줘 메르스 여파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서귀포시청과 긴밀한 관계는 필수

서귀포시에 따르면 매일올레시장을 세계가 찾는 글로벌명품시장을 목표로 잡고 2015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예술시장 운영·관리 조례로 법적 지원 안정성과 올레길 6코스의 마지막 종착점으로 포함시켰다. 서귀포시는 면세점과 명품거리를 조성하여 수출 상품에 집중하고 매일올레시장을 제주 및 한국적 콘텐츠를 보유한 전통시장으로 육성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필수적으로 찾아오는 시장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 상인들과 공무원들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서귀포시청 윤지용 주무관은 "우리부서 직원들이 이틀에 한 번은 꼭 시장을 방문하면서 상인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아케이드 시설이 10년이 넘어 개보수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국 전통시장의 공통적인 문제가 주차장인데 토지보상 과정이 힘들었지만 올해 3월 206면 주차타워를 추가로 개장했다"고 덧붙였다.

시청과 컨텐츠·상인들의 노력이란 세 날개가 조화를 이뤄 매일올레시장은 서귀포의 상권을 살리는 프로펠러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올레시장에서는 현재 대형마트의 18개 업체와 백화점의 15개 업체에 역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고 상인조합은 대표상품 오메기떡에 만족하지 않고 올레어묵·올레 옥돔·고등어·양갱 등 특화상품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었다. 현재 사회상에 발맞춰 멈추지 않는 노력이 시장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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