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칼럼위원

▲ 김형진 서울아동병원 원장
부모들에게 아이의 아픈 모습을 보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내 아이가 치료를 잘 받는지 약은 잘 먹는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아이와 실랑이를 하고 본의 아니게 윽박지르는 일이 다반사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실랑이가 잦을 수밖에 없는 질환이 소아 천식이다. 소아 천식에는 흡입형 치료제가 1차 치료에 사용되는데 깊은 호흡이 필요하고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복용법대로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기오염 등의 이유로 소아 천식이 증가하고 있어 이 문제로 고심하는 부모들은 늘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렇듯 까다로운 소아 천식은 어떻게 치료 관리해야 할까? Q&A를 통해 알아본다.

Q.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천식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천식 환아들의 증가는
A. 도시화 과정과 자동차 수의 증가가 대기오염을 증가시켜서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과 연관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분진의 경우 허용기준 이하의 농도에서도 천식의 유병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교통량에 노출되는 소아의 천식 위험률이 낮은 교통량에 노출되는 소아보다 2배 이상 높았다는 보고도 있다. 심한 폐기능 저하를 볼 수 있으며, 입원 확률과 응급실 내원 확률이 높았다. 실내오염의 주된 물질인 가족 내 흡연에 의한 간접 흡연은 천식 치료에 가장 큰 장애요인 중 하나다.

Q. 소아 환자 천식 진단은.
A. 6세 미만 아이의 폐기능 검사는 매우 힘들다. 그러므로 천식 발작의 빈도 수, 입원 횟수 및 응급실 내원 횟수, 기관지 확장제 사용 빈도수 등으로 판단한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성 질활을 이미 갖고 있으면서 잦은 야간 기침이나, 반복되는 천명을 관찰하면 진단에 도움이 많이 된다. 더구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도움이 된다.

Q. 환아 부모들의 잘못된 정보·지식으로 아이들의 천식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는지.
A. 천식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세계적으로 비공인 대체 요법이 난무하고 있다. 천식 정보를 취급하는 사이트도 그 수효가 수십만 곳이며, 일반인들의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를 선호하는 심리를 악용하는 곳도 많다. 도라지뿌리 삶은 물, 생강즙에 반하 가루, 마른 감잎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너무나 의존해 원인 제거나 지속적 항염증제 사용을 게을리 하기도 한다. 때문에 천식이 악화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Q. 소아 천식 약물치료 최신 트렌드는.
A. 천식 자체의 중증도뿐만 아니라 약물 치료에 반응해 조절되는 정도를 반영, 약물치료 단계를 결정한다. 스테로이드 흡입제의 용량 증가보다는 기관지 확장제나 향류코트리엔제를 병용해 흡입되는 스테로이드 용량을 경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물 투여 후 주기적으로 치료에 반응하는 정도를 평가해 차후 치료에 반영한다.

Q. 아토피성 천식과 비아토피성 천식 증상 구분이 어렵다고 하는데.
A. 외인성 천식과 내인성 천식으로도 구분하는데 치료 방법은 비슷하다. 약물 치료에 있어 거의 비슷한 지침을 사용하며, 원인 알레르기 물질 제거에 있어 차이가 있다. 동일하게 스테로이드 흡입요법이 주된 치료 방법이며 항류코트리엔제와 기관지 확장제를 병용할 수 있다.

Q. 소아들 중 1차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A. 흡입기 치료는 약물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투여해 잠재적인 부작용을 줄이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흡입기 사용에 대한 의사의 교육 부족이나 환자나 보호자의 장기적 치료에 대한 순응도 부족으로 천식을 충분히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4단계 즉 약물 흡입 전 숨 내쉬기, 약물 흡입하기, 흡입 후 숨 참기, 숨을 코로 내쉬기로 나눠 설명해야 하는데 부족한 진료시간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4세 미만 환아의 상당수는 흡입기의 소음에 공포를 느끼고 보호자들의 스테로이드에 대한 지나친 공포심이 장애물이 된다.

Q. 경구제인 항류코트리엔제도 소아에게 많이 처방되고 있는데, 장·단점은.
A. 단일 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흡입요법에 순응도가 저하된 경우 사용할 수 있다. 흡입용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증가시키기 보다는 항류코트리엔제를 변용해 스테로이드 용량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의 잠재적인 부작용을 회피할 수 있어 스테로이드에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있는 보호자들의 설득과 치료 참여 유도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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