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이후 피해 늘어 어민·시·관계당국 초긴장

▲ 남해 해역에도 적조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거제시는 적조 퇴치용 황토 2백5만톤을 확보, 일운면 망치, 남부면 쌍근 일대에 배치했다.

올 여름도 또 한 차례 적조와의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7일 전남 해역에서 올 여름 처음으로 적조가 발생,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남해안 일대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1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 여름 남해안은 고온의 기상과 적당한 수온, 육지의 홍수로 인한 영양물질 증가 등 ‘적조발생 3요소’가 맞아 떨어져 악성 적조발생과 함께 어민들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이번 주는 ‘조금 물때’ 더딘 물 빠짐으로 인해 적조발생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해상가두리 양식장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 적조 주의보 발령

전남 여수시 가막만 하단(송도-화태-월호-자봉-개도) 및 전남 고흥군 나로도(염포-와교)에서 발생한 적조는 부분적으로 밀도를 달리하는 4-5개 가량이 50×100m 규모의 띠를 형성했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주의보를 발령하는 한편 거제시는 특별기동예찰과 피해 경감을 위해 대책지도반을 편성, 운영해 왔다.   

그러나 적조는 날이 갈수록 세력을 확산, 전남 고흥군 금산면 그금도 서측 종단-여수시 소리도 종단까지 분포하는데 이어 11일에는 충남 남당-죽도, 관당-마량, 보령 원산도 주변수역까지 적조생물인 차토넬라(Chattonella)가 발생했으며 15일 오후 현재는 남해군 상주면 노도-소량부근 수역까지 폭 15m, 길이 50m 정도의 띠를 형성하고 있다.

또 전남 적조주의보 해역의 수온은 24.6-27.8℃ 정도며 바닷물 1㎖당 적조생물은 170-1100 개체수, 남해 해역은 100-1100 개체수가 발견되고 있다.

한편 남해안 일대 어업인들은 적조에 대비, 정보검색은 물론, 수시로 인근 해역에 대한 예찰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적조 정체기간 늘고, 피해는 증가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대부분 적조는 9월초에 발생, 짧게는 17일, 길게는 28일간 정체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중반이후에는 대부분 적조는 8월에 발생해 짧게는 35일, 길게는 62일간이나 정체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96년에는 9월5일, 최초로 적조가 발생, 10월3일까지 28일간 정체했으며 98년에는 9월16일 발생, 17일간 정체하다 10월2일 소멸했다.

또 99년에는 8월13일 발생, 53일간 정체했고 2001년에는 8월15일 발생, 35일간, 2003년에는 8월12일부터 10월13일까지 적조가 정체, 62일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2004년 적조는 27일간, 지난해는 15일간 머물렀다.

또 적조피해는 지난 96년, 15건 발생에 13만1천여 마리의 양식어류가 폐사, 4억1천2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97년에는 29건, 16만미 폐사, 피해액 3억6천4백여만원, 99년 11건 25만8천미 폐사, 2억9천3백만원, 2001년 79건, 6백6만4천미 폐사, 61억8천3백만원, 2002년 22건 피해건수, 1백52만2천미, 10억3천7백여만원, 2003년 46건, 3백98만5천미, 피해액 32억9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그러나 2004년에는 거제 남부해역 등에 27일간의 적조 정체에도 불구, 각종 수산물 피해는 없었으며 지난해는 일운, 남부면 해역 등에 15일간 적조가 정체, 1만2천미의 복어가 폐사하며 1억5천3백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었다.   

# 올해 적조, 이번 주가 최대 고비

수과원은 최근 일사량 증가 및 수온의 상승으로 적조생물의 밀도가 크게 증가하며 세력도 인근 수역으로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해안 적조는 해마다 제일 먼저 전남 나로도 인근해역에서 발생, 조류를 타고 남해-통영-거제해역으로 확산되는 통례를 참조, 조만간 이곳 해역에도 악성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지방해양수산청, 지방자치단체는 특히  16일은 ‘조금 물때’로 인한 물 빠짐이 더뎌 적조생물의 활성화와 함께 올 적조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항공예찰 등 적조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각종 양식장에는 산소공급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히 거제시는 적조퇴치용 황토 2백5만톤을 확보해 일운면 망치, 남부면 쌍근 등에 배치하는 한편 바지선 계약과 함께 어업지도선과 일부 어선들이 비상대기에 돌입했다.

또 수과원, 해양수산청과 연계, 적조예찰활동을 강화하며 어업인 대상 적조 관련 교육, 적조진행상황 문자메세지 발송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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