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의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총 사업비 6965억원을 투입해 고현·장평동 일원 해상 83만3379㎡ 구역을 매립해 개발하게 된다.

사업기간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다. 찬반논란을 겪었던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의 행정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착공 시기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업허가가 난 시점에서 더 이상 고현항 매립에 대한 찬반논란은 무의미해졌다. 이제는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을 통해 어떻게 하면 거제시민들에게 더욱 이로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하는지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행정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 고현항 매립지에 들어설 1만평 주차장과 교통대책 마련, 기존상권 위축에 대한 대책, 공원녹지 등 공공용지 확보 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물론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요구된다.

거제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사업자와의 만남을 통해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한다. 고현항 매립을 통한 단순 택지개발이라는 의구심이 씻어질 수 있도록 행정과 시의회가 지혜를 모아 거제의 랜드마크로 만들 건설적 논의를 해야 한다.

거제시는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약 2조3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와 9800여명의 신규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수치만으로 모든 것이 해소될 수는 없다. 바다를 영원히 매립하는 사업이 2조원의 경제유발 효과에 묻혀서도 안된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고현항 항만재개발 사업이 거제시와 거제시민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고현 앞바다를 사업자에게 내 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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