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칼럼위원

▲ 김도형 거제백병원 내과 과장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 및 사망률에 있어서 감소 추세이나 전체 암 중 네 번째 흔한 암으로, 암 관련 사망원인으로는 폐암 다음으로 많은 암이다.

암의 발생·사망·유병의 예측값을 발표하는 GLOBOCAN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에서 위암은 남녀 합해 10만 명당의 발생률이 1.8로써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이는 남성(10만 명당 62.3명)이나 여성(10만 명당 24.7명) 각각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위암 발생률이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최근 발표된 2012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위암은 발생한 암 중 13.8%로 갑상샘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폐암·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사망 분율이 높아 국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녀별로 보면 남성의 암 중에서는 1위, 여성의 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나 종종 소화불량과 같은 비특이적 복부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내시경을 통한 육안적 관찰 및 조직검사가 위암의 초기 진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9년부터 국가암조기검진사업으로 위암 검진을 시작했다. 현재 위암검진은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내시경 또는 상부위장관조영술을 2년마다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조기위암의 비중이 크게 증가해 90년대 중반 42.8%에 불과했던 위암의 5년 생존율 또한 2010년에는 71.5%로 크게 개선됐다.

현재까지 위암의 표준치료는 개복을 통한 위 절제술과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다. 위 절제술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중하부 위암의 경우 2/3 이상을 절제하거나 상부 위암의 경우 전절제를 시행한다. 분화도가 좋은 조기위암에서는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도 널리 시행되고 있다.

위암의 원인
① 가족력= 가족력에 의한 위암의 위험도는 약 2~3배 가량이다. 이는 유전적 원인 외에도 공통된 환경이나 유사한 생활습관 등에 기인한다.
② 헬리코박터 감염= 사람의 위에서 살고 있는 헬리코박터는 1994년, 위암과의 관련성이 증명됐다.
③ 흡연= 흡연에 따른 위암의 위험도는 남성 1.62배·여성 1.20배 이다. 또한 흡연의 기간과 양이 증가 할수록 그 위험도는 점점 증가한다. 남성의 경우 40년간 하루 한갑의 담배를 피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위험도가 3.14배로 증가한다.
④ 식습관= 현재까지 알려진 식이 요인 중 위암 발생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소금에 절이거나 짠 음식·소금·훈제나 가공 육류는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소금과 짠 음식은 직접 위 점막의 방어벽에 손상을 주고 니트로소화합물 형성을 증가시키며, 헬리코박터 감염을 촉진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10g(4,012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약 2배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위암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은 40세 이상 성인이면 2년마다 검진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다. 특히 위축성위염이 있다면 매년 검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금연하고, 소금에 절인 음식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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