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노조와 사측 만나 단체교섭 시작

대우조선해양의 임금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1일 노조 수석 부위원장과 사측 대표인 인사실장이 만나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이번 임협은 정성립 사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갖는 노사 간 협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협상 과정이 앞으로의 노사 관계를 살피는 방향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24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갈 만큼 노사 관계가 돈독한 편이지만 사장 교체 후 구조조정 등 노조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대우노조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 취임 전 직접 만나 우려를 전달했고 걱정할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확답을 준 만큼 믿고 기다려 볼 생각"이라면서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노사 간 임금 격차를 좁히는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과 사내복지기금 50억원 출연, 하계 휴가비 150만원 추가 인상,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확정해 회사 측에 전달했다.

대우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우리가 제시한 임금요구안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며 "사측과 임금 인상에 대한 격차를 좁혀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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