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척 809만CGT 삼성重 약진 두드러져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6개월째 전 세계 조선소 중 수주잔량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 20일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수주잔량은 127척 809만CGT(가치환산톤수)로 전월 대비 8만5000CGT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기준 수주잔량 1위에 처음 오른 뒤 줄곧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2위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93척 551만1000CGT로 전월 대비 49만5000CGT 늘었고, 3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94척 465만5000CGT로 전월 대비 24만1000CGT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삼성중공업의 약진이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드릴십에 방점을 찍었음에도 지난달 말 기준 32척 210만CGT의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을 보유중이다. 지난달 홍콩 OOCL로부터 9억5000만달러에 수주한 세계 최대규모 2만11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의 영향이 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중이거나 건조중비중인 컨테이너선의 용량을 합치면 총 50만TEU다. 삼성중공업은 CGT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 바리가 발주할 10억달러 규모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을 수주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수주잔량이 반등세를 나타낼 조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바리와 협상중이며 올 상반기 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 세계 수주잔량 상위 10개사에는 이들 조선 빅3 외에도 4위 현대삼호중공업(85척·365만8000CGT), 5위 현대미포조선(139척·314만5000CGT), 9위 성동조선해양(76척·200만3000CGT), 10위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39척·175만4000CGT) 등이 이름을 올렸다. 통상 수주잔량은 조선소를 가동할 수 있는 '일감'과 동시에 향후 유입 가능한 자금의 척도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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