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외국인문화 만들어져 지역사회 구성원 자리매김

대우조선해양의 배후도시인 옥포는 국경 없는 작은 지구촌이다.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앞두고 모든 이들이 명절준비로 바쁜 요즘 대우조선의 배후도시인 옥포는 다른 지역과는 남다른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옥포에는 2만5천여명의 직원들이 한가위 연휴에 맞춰 고향 찾을 준비와 제수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과 한쪽에서는 장기간의 휴가를 보낼 외국인들의 느긋한 모습이 교차된다.

이곳에는 현재 대우조선 건조선박의 검사를 위해 상주하는 외국인 감독관(51개국 6백10여명), 협력사 외국인(11개국 6백20여명), 루마니아 연수생(3백여명) 등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1천6백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가족을 포함 약 2천여명이 대우조선과 옥포지역에 상주하고 있어 3만8천여명이 살고 있는 옥포지역 인구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외국인 밀도다.

인근 30여분 거리에 시청 소재지가 있고 대우조선과 비슷한 규모의 조선업체도 있지만 유독 옥포지역에 외국인이 많은 까닭은 대우조선의 적극적인 외국인 복지 정책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대우조선이 경남 최초의 외국인 학교인 옥포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1984년 설립된 이 학교는 선박 검사를 위해 2~3년간 이 지역에 상주해야 하는 외국인 선주들의 자녀 교육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 주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운영중인 옥포국제학교에 외국인 주부들이 자신의 자녀를 등교시키고 있다.
이 학교에는 현재 16개국 어린이들 1백40여명이 원어민 선생님들로부터 영어로 수업을 받고 있다.

지역에 외국인 학교가 유일, 이 회사 선주자녀가 80%를 차지하고 있고 인근 지역에서도 자신의 자녀를 취학시키기 위해 옥포의 이 학교를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있을 정도다.

또 외국인들을 위한 아파트에는 외국인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외국인 클럽(Geoje Foreign Resident Association)이 있어,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외국인들이 함께 모여 이국 생활의 어려움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외국인 감독관 부인들 역시 동사무소 직원들을 위한 영어교실, 지역의 한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영어회화 수업,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금 모금 운동 등을 적극 실천하면서 한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협력회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정책도 다양하다. 이들의 거주를 돕기 위해 100% 사내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별 한글 교육을 의무화 해 한국문화에 대한 적응과 안전 확보를 돕고 있다. 또 수시로 이들이 이국에서의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파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에 발맞춰 지역행정기관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옥포 1동사무소는 외국인 선주 부인들의 여가 선용을 위한 장소를 무료로 대여해주는가 하면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도 해 지역사회와 국제사회간 화합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옥포 2동에서는 외국인과 함께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 내·외국인 교류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옥포를 비롯한 거제시에는 시 인구의 1/40에 해당하는 5천2백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어 세계 2, 3위의 조선소가 있는 국제적인 조선 도시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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