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협약체결 불참의사 통보…협상 시작 이후 5개월 여만
시, 재공모·도급시행 등 검토…특수목적법인 설립 계획대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이하 해양플랜트 산단)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건설투자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주) 컨소시엄(이하 현산)과의 사업협약 체결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지난 12일 해양플랜트 산단 조성사업에 따른 건설투자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산과의 협상기한이 지난 11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를 해당 건설사 및 협약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28일 공모를 시작으로 진행된 민간건설투자자 확정과 사업협약 체결이 5개월여만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에 따르면 현산과의 사업협약 초반부터 책임준공보증, 책임분양, 공사비 및 공사기간 산정, 설계변경 등의 주요쟁점사항에 대해 실수요자조합 및 금융권과 건설투자자 우선협상대상자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지난달 9일 열린 협상에서는 6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통해 협약당사자간의 주요쟁점사항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이를 토대로 지난달 30일 협약당사자 전원의 동의로 사업협약서 최종(안)을 확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었다.

그러나 사업협약체결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건설사에서 최종협약서에 대한 일부 조항의 수정을 갑작스럽게 요구하며 사실상의 불참의사를 표명, 사업협약체결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민간건설투자자 재공모 과정을 다시 밟을 경우 재공모, 응모 및 심사, 우선협상대상자선정, 협상, 사업협약서 체결 등에 3~6개월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올 상반기 중 특수목적법인(SPC)설립을 완료하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12월 지역특화산업단지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거제해양플랜트 특화단지는 대규모 해양매립에 따른 사업비를 공공이 조달하기 어려워 실수요기업 중심의 민관합동 SPC를 구성해 국가산단으로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산의 협상체결이 무산된 것은 안타깝지만 참여의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협약이 체결된다면 앞으로 있을 주주협약, SPC 설립 등 제반 사업 추진에 많은 걸림돌이 예상됐다"면서 "사업진행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수순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제시, 한국감정원, 실수요자조합, 금융권과의 협의를 통해 우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SPC 설립 이후 재공모 또는 도급시행 등의 여러방안을 검토해 건설투자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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