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향년 97세…장목면 선영에 안치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대가인 국정(菊井) 김현봉 선생이 지난달 30일 97세의 나이로 타계, 장목면 선영에 안치됐다.

국정 김현봉 선생은 서예에 깊은 애정을 쏟으면서 다양한 서체를 임서(臨書)해 독창적인 국정체(菊井體)를 창안, 동양 서예사에 큰 획을 그어온 서예대가다.

거제장목 출신인 국정 선생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교육행정연수원을 수료하고 교직 43년을 마친 뒤 장목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대통령상 및 문교부장관상, 옥조근정훈장 및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문화훈장(옥관)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한·중·일 서예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원 초청작가 등을 역임했다.

살아 생전 국정 선생은 "글은 재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경험과 덕으로 쓰는 것이란 철리를 터득하게 됐다"면서 "서예는 필화의 예술이기에 붓을 뼈로 삼고 먹은 살이 되어 피를 만들고 그 가운데 정신과 기혼의 생명력을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생은 또 "누구의 서체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분방한 글씨를 쓰지만 내면에는 엄격한 서법을 적용한다"면서 "오랜기간 다양한 서체를 임서해 다진 안정감이 오늘날 국정체로 재창조됐고 자연의 형상대로 막힘없는 글씨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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