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훈 칼럼위원

▲ 노영훈 동아대병원 외과 교수
'위대한 외과 의사는 크게 절개하고 수술을 한다.'

오래전부터 외과 의사들 사이에 전해져 오는 격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큰 절개로 인해 환자가 겪게 되는 수술 후 통증이나 평생 남게 되는 상처를 보며 많은 외과 의사들은 수술 상처를 좀 더 작게 남기며 같은 효과의 수술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됐다.

이에 30여 년 전부터 담낭절제술을 복강경 수술 기법으로 시행하는 시도가 있었고, 많은 논란과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담낭절제술에서도 복강경 술식이 세계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게 됐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란 복부 3~4곳을 5~10㎜ 길이로만 절개한 뒤 기구를 삽입해 진행하는 수술 방법으로, 개복 수술보다 통증도 현저히 적고 입원 기간도 짧아져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수술 방법이다. 물론 흉터도 별로 남지 않는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시행돼 오던 중 7~8년 전부터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 시도됐다.

이는 기존의 복강경 담낭절제술에 사용하던 3~4곳의 피부 절개를 단지 배꼽 한 곳에만 가해 시행하는 수술 방법으로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최신 수술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기존 수술법보다 좀 더 어렵다. 담낭의 염증이 심한 경우에도 시행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숙련된 외과 의사에게 수술받을 경우 환자들의 수술 결과와 만족도는 아주 뛰어나다.

실제 단일통로 술식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은 상처가 거의 표시가 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환자 스스로 수술받은 사실을 잊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요즘은 수술 결과가 같다면 보다 미용적인 기법을 선호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수술도 이에 맞춰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발전되고 있다.

동아대병원은 2009년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지금까지 800건이 넘는 수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학회 보고와 발표 기준으로 현재 국내 최다 수술 집도로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동아대병원은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과 아울러 수술 경과와 장기적 결과에서도 환자 만족도 등 우수한 결과를 이끌어 여러 국내외 학회에 발표하고 있다. SCI(과학논문인용색인)급 논문도 여러 편 발표하는 등 국내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 분야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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