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는 인디언의 신화에 처음 등장한다.

모두가 굶주림에 빠져 죽어갈 때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한 여인이 땅으로 내려왔다. 굶주린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여인은 남편에게 자기 몸의 살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땅위에 질질 끌고 다니라고 말한다.

여인의 살이 흩어진 곳에서 옥수수가 자랐고, 고통스런 여인의 비명이 닿은 곳에서 담배가 자랐다. 인디언들은 담배연기를 여인의 비명으로 여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불행하게도 너무도 추한 얼굴로 태어난 인디언 소녀가 있었다. 너무나 못생긴 탓에 모든 남자들이 외면했다. 여자로서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살 가치가 없다고 여긴 소녀는 자살을 선택한다. 그리고 죽으면서 이렇게 부르짖는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어요" 소녀가 죽은 자리에서 풀이 돋아났는데 그게 담배였다.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들어온 담배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모두의 기호품이었다. '담바귀타령'에 '총각의 쌈지도 한 쌈지요, 처녀의 쌈지도 한 쌈지라'하고 노래한 걸 보면 대갓집 마님들은 물론 처녀도 담배를 피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담배가 백해무익이라는 점은 알지만 스트레스를 푸는 일과 다이어트에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사실 담배연기를 마셨다가 '후'하고 내뿜을 때 어깨가 처지면서 근육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니코틴이 일시적인 흥분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칼로리의 담배연기가 허기를 잊게 해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담배를 끊고 나면 살이 찐다고 믿고 있다.

특히 여성 흡연자는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흡연을 하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지방 분해를 억제해 음식을 많이 먹게 만들어 오히려 뱃살을 늘어나게 만든다고 발표했다.

다이어트 때문에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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