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매점의 담배 판매량은 별로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고, 세금과 유통업계 이익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1일 A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5% 줄었다.

하지만 월별 판매량 감소율(작년동월대비)은 1월 -33%, 2월 -22.4%, 3월 -14.9%, 4월(1∼19일) -12.2% 등으로 점차 감소 추세다. 이달만 보자면 작년 같은 시점보다 담배 수요가 불과 12%밖에 줄지 않았다는 얘기다.

B편의점 업체의 상황도 비슷하다. 1월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110일간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25.3% 감소했다. 그러나 1월 -36.6%, 2월 -26.4%, 3월 -19.3%, 4월(1~19일) -16.4%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율이 낮아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1일자로 담뱃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당시 유통업계도 '안전재고'를 늘렸다"며 "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는 유통업계의 발주량이 줄고 제조사의 출하량이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제 담배 수요 위축 정도가 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담뱃값이 워낙 한꺼번에 80%(2500원→4000원)나 뛰었기 때문에 편의점의 담배 판매액은 오히려 작년보다 늘었다.

B편의점 업체의 담배 판매액은 올해 들어 19일까지 39.3%나 증가했다. 판매금액이 40% 가까이 많다는 것은 결국 담뱃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금·기금(약 85%)과 유통이익(약 9%), 제조이익(약 5%)이 함께 불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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