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0여명, 가칭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거제운동본부' 발족 계획

 지역 23개 학교 100여명의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운동을 계속해 나갈 조직의 구심체를 구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거제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열린 '무상급식지키기 거제학부모 톡!톡!수다'에 참석해 교육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각 학교별로 무상급식과 관련한 학부모총회를 신속히 개최하고, 총회에서 무상급식 문제를 전담할 대표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기존 학부모회장이나 운영위원장 등은 학교의 다른 일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각 학교별로 전담대표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대표단 구성이 완료되면 10여개 시민단체가 참가하고 있는 기존 거제운동본부와 합쳐 '(가칭)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거제운동본부'를 발족하기로 결의했다.

이와 함께 무상급식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학교 앞 1인시위를 확대해 매주 수요일 각 학교별로 소속 학부모들이 대거 참가하는 집중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어린이날 별도의 행사를 추진하고 학교 뿐만 아니라 집 주위의 도로변이나 통학로에서 자발적인 1인 시위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김범수 교육장은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의회 상정을 막아야 한다"면서 "의무교육에는 의무급식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이 낸 세금은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가도록 쓰여야 한다"며 "무상급식 대명제가 회복될 때까지 학교도 학부모와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은 이양식 경실련사무국장의 무상급식 관련 경과보고에 이어 비상대책위를 결성한 학교들의 사례발표,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고현초교 한 학부모는 "학교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위한 1인 시위를 자발적 참여로 이어가고 있지만 서너명의 학부모가 참가하면 집회가 되기에 집회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법이 된다"며 "운동본부에서 한 달이건 1년이건 집회신고를 해 놓으면 마음 놓고 1인시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초교 학부모는 "유상급식으로 바뀐 후 급식의 질이 더 떨어졌다고 아이들이 말하고 있다"면서 "급식조리원에게 밥과 반찬을 더 달라고 하면 무상급식일 때는 더 줬는데 지금은 배급을 해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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