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지난 7일 법정관리 들어가 입주 연기 불가피

 사등면 사곡리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공사가 또다시 멈췄다. 경남아너스빌의 시공사는 고(故) 성완종 회장이 운영하던 경남기업이다.

경남기업은 지난달 11일 완전 자본잠식에 들어감에 따라 같은달 27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했고 지난 7일 법정관리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011년 10월 착공한 경남아너스빌의 공사기간이 연기될 수밖에 없어 입주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2014년 4월 입주를 목표했지만 1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완공되지 못한 상태다.

경남아너스빌은 지금까지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1년 7월 최초 건축 인가 이후 두 번의 공사 중단과 두 번의 조합장 교체, 두 번의 시공사 변경이 있었다.

첫 시공사인 STX건설 부도로 인해 한신공영과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결렬됐고 이후 2013년 경남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경남기업이 공사를 맡은 후에도 문제는 계속됐다. 2013년 11월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지됐고 하청업체와의 갈등도 있었다.

올 2월에 공사가 재개되면서 오는 6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현재 공정율 74%의 상태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계약금도 인상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013년 경남기업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이 1180억에서 1234억으로 늘어나면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사업이 회생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시공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이 더 인상돼 조합원들의 금전적 피해가 예상된다.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법원이 지정한 대리인이 각 사업의 이익을 고려해 사업별 정리·재건을 판단하게 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남기업의 공사 현장 중 최대 이윤이 예상되는 곳의 사업만 살릴 예정인데 거제시의 경남아너스빌이 선정되지 못할 경우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를 구해야한다"며 "최악의 경우 분양가를 올려서 다음 시공사의 이윤을 보장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곡주택조합원은 696명으로 가족까지 합하면 2000여명이 이 아파트의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일반분양 306가구 까지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대한주택보증 측에 따르면 조합원 및 입주자들은 별도의 통지가 있기 전까지는 분담금·입주금 납부를 중지하고 중도금대출의 실행중지를 금융기관에 요청해야 한다. 

경남아너스빌 사업 재개 여부는 오는 5월 중 법원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입주예정자들은 법원의 판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 관계자는 "경남아너스빌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인접한 직주 근접형이고 중소형 위주의 실속형 설계 등의 이유로 경쟁력 있는 아파트로 평가받는다"면서 "경남아너스빌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곡지역주택조합의 경남아너스빌 아파트는 사등면 사곡리 산 61~2 일원에 59㎡형 213세대를 비롯, 74㎡형 449세대, 84㎡형 368세대 등 모두 14개동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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