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중 곽상철 교장, 암 투병과정 시로 승화

둔덕중학교 곽상철 교장의 제3시집 '버팀목'이 출간됐다. 종합문예잡지 '문장21' 2012년 여름호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곽 시인은 처녀시집 '느티나무 그늘에서(2012년)'와 두 번째 '부지깽이(2012년)'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에 발간한 제3시집 '버팀목'은 곽 시인이 암을 이겨내기 위한 투병과정을 기록하듯이 생생하게 시로 그려냈다.

문학평론가 신기용은 시 해설에서 "곽 시인만의 영혼의 무게를 실은 서사이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숙연해진다"고 시집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곽 시인은 책의 서문에서 "심신의 불균형을 저울질하며 생긴 불안과 일상궤적의 일탈로 자신을 괴롭히는 고통의 실체를 직시하면서 예전 일상의 평온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위안을 찾고자 출발한 시작(詩作)"이었다고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그 놈의 공격성을 차단하려던 / 약물이 피아를 구분 못하는 공격에 / 처절하게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詩 성급한 축배 뒤의 처절한 패배에서).' '수액과 해독제와 함께 여섯 시간의 긴 / 항암주사(詩 항암주사를 맞던 첫날에서).' '빛을 쬔 지 셋째 주가 되던 날 / 한 움큼의 희망을 쥐었다(詩 항암탈모에서).'

암 투병을 전투와 비유하며 담담하게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시집 '버팀목'은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시들이다. 고통의 무게와 삶의 무게가 묵직하게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곽 시인은 오늘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환우들에게 "부디 쾌차하시어 행복하소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버팀목입니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거제 출신인 곽 시인은 국립경상대학교을 졸업하고 '제6회 고운 최치원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다. 현재 새글터 회원, 거제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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