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칼럼위원

▲ 남영희 동아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천식은 공기의 통로인 기도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천식환자의 기도는 알레르기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이 특징적입니다. 기도 염증이 발생하면 가래가 많이 만들어지고, 여러가지 자극에 의해 기도가 쉽게 수축하여 공기 드나듦을 막아 천식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가 주로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은 주로 밤이나 새벽, 운동 후 나빠지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되고, 감기,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대기오염, 흡연 등에 의하여 증상이 발생되거나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천식증상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도 있습니다. 천식증상이 나타나는 횟수도 차이가 있어 한달에 한두번 정도 나타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매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가래가 많거나 기침만 하거나 호흡곤란만 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에서는 이런 증상들이 함께 나타납니다. 증상을 악화시켰던 원인이 사라지면 증상도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오래 지속되고 반복되기도 하는 등 천식의 증상은 자주 변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산업이 발달하고 대기 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이러한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천식이 발생하는 원인을 한가지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천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질환이 있으면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물질이나 대기오염물질 (담배연기 등)도 천식발생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천식은 감기를 비롯한 다른 호흡기 질환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증상에 대한 자세한 진찰을 하고 청진기를 통해서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듣습니다. 또한 폐기능 검사를 통해 폐활량을 측정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약물을 흡입한 후 호전되는지를 보기도 합니다. 기관지 유발시험을 시행하면 기관지의 예민한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진단은 가래 검사,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와 여러 가지 혈청검사, 특수 폐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에 의해 가능하며, 그 결과에 따라 원인 물질을 피하고, 약물요법과 면역요법을 시행합니다.

천식치료약물은 흡입약물과 먹는 약물이 있습니다. 흡입약물은 기관지에 직접 전달되어 적응 양으로도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훨씬 적습니다. 약물치료는 천식조절제와 증상완화제가 있습니다.  천식조절제는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하며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사용하여야 합니다. 증상완화제보다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천식을 치료하는 약물입니다. 증상완화제는 천식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만 사용합니다.

천식조절제 없이 증상완화제만 사용하면 천식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천식증상에 따라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와 흡입방법이 달라집니다.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천식증상은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른 차별화 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식의 관리를 위해 개인별로 자신의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을 회피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증상이 완화되어도 의사의 지시 없이는 투약을 중단해서는 안되며 처방된 약물을 지시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의 염증 질환으로 발병 후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경우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염증을 조절하여 장기적으로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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