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신문에 정복을 입은 한국 해군 중위와 한 여성이 대조영함(艦) 입항 환영식장에서 '뜨거운 키스'를 하는 장면이 실렸다. 사진 속 여성이 입맞춤하며 왼손을 자기 허리춤에 얹은 모습이 당당해 보였다.

키스는 왜 하는가?

키스의 기원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양한 추측만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키스는 남녀의 감정 언어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됐다. 키스를 제일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는 남자가 평생 먹는 립스틱의 양이 2.5개인데 비해 여자가 먹는 립스틱의 양은 오히려 그보다 적은 2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키스를 유혹하는 색은 빨간 립스틱이다. 원시시대 인간은 숲속에서 나무의 열매를 따 먹으며 살아갈 때 '붉은색 열매는 익은 것이고, 익은 것은 맛있다'는 하나의 등식을 뇌에 새기게 된다. 심리학자들이 색채의 시각으로 키스를 해석하려는 근거다. 대개의 영장류 동물들은 발정기가 되면 암컷 궁둥이가 붉어지면서 방석처럼 부풀어 올라 짝짓기 준비가 되었다는 일종의 성적 신호를 보낸다.

신체적 특성으로 파악했을 때도 사람의 몸도 은밀한 부분은 붉은 색을 띄고 있고, 남녀의 성기는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붉게 부풀어 오르면서 질감 또한 부드러워진다는 데 주목한다. 그러나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동물과 달리 여자의 입술로 터닝포인트가 된 것이다. 이는 모든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입과 입술이 구분되는 구조를 가진 것은 오직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붉은 색이 사람을 말초적으로 흥분하게 만들고 붉은 입술을 맞대는 키스는 성적 욕망에 대한 상징적인 본능이면서, 여성은 호르몬 작용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자신과는 다른 면역체계를 가진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를 가진 상대를 구별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남자에게 키스란 단순히 번식을 위한 짝 찾기라면, 여자에게 키스란 좋은 남자 또는 나쁜 남자를 가려주는 리트머스시험지이며 내 짝으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이며 지표가 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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