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안 위원장 "선주가 고재호 사장 못 믿어"
줄대기와 낙하산 인사우려로 정상조업 차질

현시한 대우조선노조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열린 제 15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사장 선임이 늦어지며 수주공백과 생산차질 등 부작용이 크다"며 "이는 회사 구성원들뿐 아니라 모든 주주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며 조속한 CEO 선임을 촉구했다.

현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있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2월 이후 수주가 한 건도 없다"며 "고재호 사장의 임기가 몇 달 연장되긴 했지만 선주들이 과연 유임 상태인 고재호 사장과 사인할 수 있느냐며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업 현장에서는 줄대기와 낙하산 인사 우려로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 위원장은 이날 고재호 사장의 임기가 지난달 27일부로 만료됐는데 주총 의장 자격이 있는지 여부와 회사의 대표이면서 이사로 선임되지 못한 점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에 답변을 대신한 자문 변호사는 "회사 정관에 주총 의장의 임기가 만료돼도 정기주총까지 연장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상법상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았을 경우 임기가 만료된 대표이사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도록 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현 위원장을 비롯한 대우노조 집행부 20여명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본사 앞에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조속한 사장 선임과 낙하산 인사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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