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의 하락세에 온라인과 모바일 예·적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수백만원의 신용카드 사용을 요구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 오프라인 예금과 달리 그리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금리 혜택이 강점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인건비 절감을 할 수 있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가 대부분 연 2.0% 밑으로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온라인·모바일 상품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고 2.2%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U드림 정기예금'은 저금리 추세가 본격화한 2013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이 상품의 신규 가입액은 7667억원이었으나, 2013년 1조1303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그 두 배인 2조410억원의 가입실적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초까지 가입액이 6783억원에 달해 올 한 해 가입액이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 상품은 온라인 전용통장인 'U드림 통장'과 연계해 출금하고 모바일뱅킹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등 금리 요건도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기업은행의 '흔들어예금'은 우대금리를 받으면 금리가 연 2.45%에 달해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예금에 가입하고 하루 1000보씩 50일 이상 걷기 운동을 실천하면 0.3%포인트의 금리 혜택 요건을 충족시켜, 고객 결심에 따라 얼마든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1만1000여명, 2128억원의 가입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입소문을 타고 6000여명의 신규 가입자가 몰려 이달 초까지 가입실적이 벌써 1589억원에 달한다. 이 추세를 이어가면 올해 안에 잔액이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