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순 동부 율포·탑포천 인근으로 거슬러 올라와
1년 동안 기다린 미식가들 각종 요리로 입맛 깨워

▲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사백어가 동부면 율포천과 탑포천, 산양천 등지에서 어획되기 시작해 3월 한 달가량만 맛볼 수 있어 사백어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거제의 봄소식을 알려주는 사백어가 올해도 어김없이 동부연안을 찾았다.

동부면 주민들에 따르면 3월 첫째주부터 사백어가 동부면 율포천과 탑포천 등지를 거슬러 올라왔고, 둘째주부터는 동부면 산양천에도 모습을 보였다. 거제·둔덕·사등면 일부 하천에도 봄이면 사백어를 만날 수 있다.

살아있는 사백어는 온 몸이 투명하지만 열을 가하면 하얗게 변한다. 지역민들에게 '병아리'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사백어는 최근 들어 어획량 감소로 인해 공급량이 급감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백어 요리는 크게 3가지다. 회무침은 사백어의 담백함과 봄나물의 향긋함, 초고추장의 상큼함이 만나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아삭한 식감의 봄나물과 살이 연한 사백어가 어우러져 잃었던 입맛을 깨우는데 최고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사백어전은 여성과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전 사이에서 새하얀 빛을 내는 사백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백어국 역시  시원한 맛으로 사랑받는다. 버섯가루와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는 사백어국은 숙취해소에 그만. 살이 연해 어르신들도 먹기에 불편함이 없다.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습성 탓에 수돗물에서는 오래 살지 못한다. 매일매일 물을 갈아줘야 일주일 가량 산다. 3월 한 달 정도만 맛 볼 수 있는 별미여서 주말이면 사백어를 찾는 사람들이 동부면에 줄을 잇는다.

사백어의 현재 가격은 밥그릇 한 종지에 1만원선이다. 해가 지날수록 잡히는 양이 적어지고 있어 가격도 점점 비싸지고 있다.

3월 초순이면 바다와 연결돼 있는 남·동부연안 강가에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환경오염 등으로 동부면과 거제면 등지에서만 잡히고 있다.

망둥어과인 사백어는 몸길이가 6㎝를 넘지 못하는 소형종이다. 거제지역은 병아리라는 방언으로 불리며 타 지역에서는 백어·뱅애·뱅어·병어 등으로 불리고 있다. 몸은 가늘고 길며 머리와 몸에는 비늘이 없다.

몸은 투명하고 죽으면 유백색으로 변한다. 입술에는 작은 갈색 반점이 있고, 아가미뚜껑과 등날 가까운 부분에도 작은 갈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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