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리틀야구단 김진후 감독

거제시리틀야구단이 지역 연고 프로야구팀인 NC다이노스가 주최하는 2015주니어 다이노스스프링 챔피언십에서 김해시리틀야구단을 10대8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 오는 23일 마산야구장에서 함안군리틀야구단과 우승컵을 두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최근 들어 별다른 성적을 못냈던 거제시리틀야구단으로서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됐고 야구를 사랑하는 거제시민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지난 10일 하청야구장에서 거제시 리틀야구단을 지휘하고 있는 김진후 감독을 만나 야구인생과 리틀야구단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 때에 야구와 인연을 맺었고 고향인 진해 대야초등학교로 전학하면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초·중학교 재학시절 전국 재향군인회장기배 예선전 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마산상고에 진학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당시 마산상고 야구부 감독은 김성근 현 한화이글스 감독이었다. 이불 보따리와 세면도구만 챙겨서 작은 책상을 엮어 급조한 침대에서 잠을 자면서 했던 훈련은 너무 힘들었고, 급기야 선수 모두가 야반도주를 시도했던 일은 영원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한다.

대학 졸업과 함께 군에 입대했다가 1978년 제대했고 다음해인 1979년 중등체육교사 시험에 합격 그해 첫 발령지로 남해군 물건초등학교에 부임해 3년을 근무했다.

이후 1987년 마산중학교 체육교사로 전근하면서 김 감독의 제2의 야구인생이 시작됐다. 당시 교사의 월급이 너무 적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 감독은 학용품 가게를 경영하는 등 외도도 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후배의 주선으로 1995년 창원시 사파중학교 감독을 맡게 됐고 전국체전 동메달, 전국선수권 3위, 롯데기 우승의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해내동중, 김해고등학교 감독을 거쳐 2009년 10월 거제시 리틀야구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부임 당시 리틀야구단 선수는 9명에 불과했고, 주 중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4~5명만이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미래를 위해 선수 담금질을 이어갔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2010년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90개 팀이 참가한 안동리틀야구대회에 15명의 선수를 데리고 처녀 출전, 8강 진입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2012년은 김 감독과 거제리틀야구단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해 5월 120여개 팀이 참가한 도미노 피자기 대회에서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고 감독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휩쓸어 시에서 카퍼레이드까지 마련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우선적으로 인적 재원이 많았고, 체력 등 기본훈련과 기초기술은 물론 정신교육이 돼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3년과 2014년은 침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수층이 얇아 별 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하지만 2015년 2월 김해에서 펼쳐진 해동이기 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야구는 똑 같다는 김 감독은 "성적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가 있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며 1회에서 9회까지 다양한 기회와 위기가 교차한다"면서 "거제시 야구발전과 미래의 꿈나무 양성에 미력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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