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 윤성원 거제불교거사림 2기 학생회장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봄소리에 현혹되는 우리를 제도할 수 있을까 하고 궁리 끝에 하나의 말을 일러주셨다.

주리반특가는 가장 머리가 어둡고, 두 마디 말 중에서 앞의 말을 가르쳐 주면 뒤의 말을 잊어버리며 뒤의 말을 가르쳐 주면 앞의 말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부처님은 주리반특가에게 빗자루를 주면서 그것과 연관된 것으로 '먼지를 털고 때를 닦자'라는 말을 하며 봄소리를 듣게 하셨다.

주리반특가는 그것도 곧 잊어버렸고 부처님께서는 그럴 때마다 수없이 반복해 가르쳤다. 주리반특가는 피나는 노력 끝에 '먼지를 털고 때를 닦자'는 두 마디 말을 외웠다. 그는 매일 마당을 열심히 쓸면서 그 말을 외우고 또 외운 끝에 어느 날 그 말의 뜻을 알게 됐다.

먼지란 무엇인가, 또 때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한 끝에 먼지와 때라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탐(貪)·진(瞋)·치(癡)의 삼독(三毒)과 온갖 번뇌란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주리반특가는 봄 소리 법문을 깨달은 뒤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함께 훌륭한 도인이라는 칭송까지 얻었다.

그 믿음의 대상은 바로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이고, 불·법·승 삼보 중에서도 특히 법보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법보라고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글로 승화돼 남겨진 것이 팔만대장경 경전이다. 천수경은 팔만대장경 속에 들어있는 것 중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누구나 다 지니고 있고, 누구나 다 외우고 있는 경전이 바로 천수경이다. 천수경은 어떤 의식에서든지 맨 먼저 읽히는 경전이기 때문에 두말 할 것도 없이 팔만대장경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경전이고, 제일 많이 읽히는 경전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부처님 법은 마치 우리의 식탁에서 매일 대하는 밥이나 국과도 같은 존재이고, 사람이 제일 많이 먹는 것이 밥과 국이 듯, 법이 우리 마음과 신앙 그리고 정신에 밥과 국처럼 스며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봄이라고 해서 변한 것은 없지만 어느 곳에서나 어떤 부정한 것이나 꺼림칙한 것들도 모두 청소가 되어 청정해지는 위신력은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법으로 인해 우리의 신심이 더욱 향상된다면 그것은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일생을 통해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 일은 참으로 훌륭한 업을 짓는 것라고 할 수 있다. 안개 속을 지나오면 옷이 촉촉이 젖는 것과 마찬가지로 업이라고 하는 것은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몸에 스며드는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부처님과의 인연 맺음은 우리의 삶을 밝게 열어가는 훌륭한 업을 쌓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 바로 실천하자. 공덕으로 인해 마음이 정화되고 마음에 선업이 쌓여서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밝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흔히 공교로운 시간에 같은 일이 함께 겹쳐 일어난다는 말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의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고사가 있다. 때론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안 풀리는가 하고 한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도 따지고 보면 현재는 노력없이 욕심만 부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업을 쌓으면 좋은 과보를 받고, 나쁜 업을 쌓으면 나쁜 과보를 받는다는 믿음이 철저할 때 우리가 속한 이 사회는 보다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픔은 감싸고 사회에 봉사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바로 실천해 행동해야 한다. 부처님 법은 평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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