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아 칼럼위원

▲ 정진아 동아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유행성 귀밑샘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예방접종 도입 이후에는 전체 환자 중 15세 이상의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며 주로 겨울이나 봄에 발생한다.

주로 침의 비말 감염에 의해 전파된다. 바이러스는 침범 후 호흡기 세포에서 1차 증식한 후 혈행성으로 전신에 퍼져 침샘을 비롯한 여러 장기를 침범하게 된다.

침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기간은 침샘 비대 7일 전부터 7일 후까지이며, 최대 전염성이 있는 시기는 비대 1∼2일 전부터 비대가 생긴 후 5일까지이다.

잠복기는 약 16∼18일(12∼25일)이며 전형적인 경우 1∼2일 간의 발열·두통·구토 등의 전구 증상 후 침샘 비대와 동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귀밑샘(이하선)을 침범하는 경우 한 쪽에서 시작하지만 약 70%에서 양쪽을 침범한다. 귀밑샘 비대는 대개 3일째 최고에 달하며 7일 이내에 점차 가라앉는다.  귀밑샘을 침범한 경우에는 귀가 상측방으로 밀려나면서 하악골 후연과 꼭지 사이에서 비대가 시작돼 점차 아래쪽과 앞쪽으로 진행하며 위쪽으로는 광대뼈를 넘지 않는다.

유행시에는 특징적 임상소견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귀밑샘염은 혈청 아밀라아제 증가로 확인이 가능하다. 급성기에는 상부 호흡기 분비물·뇌척수액과 소변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하기도 하는데 바이러스 배양 분리, 항원검출 또는 RT-PCR에 의한 핵산검출을 시행하기도 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므로 대증 요법만으로 충분하다. 동통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투여하고 수막뇌염·고환염·췌장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치료와 수분 및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수막뇌염이 가장 흔한 합병증이며 환자의 40∼60%에서 볼 수 있다. 대부분 귀밑 샘 비대 후 5일 경에 발생하는데 영아와 어린 소아는 고역·늘어짐 등의 증상을 보이며 학동기 소아나 청소년은 두통과 경부 강직을 보인다. 대부분 7∼10일이면 호전된다.

고환염 및 부고환염의 경우 사춘기 이후의 남자(30∼40%)에서 볼 수 있는 합병증으로, 귀밑샘 비대 후 수일 이내에 시작한다. 발열과 오한이 나며 고환이 붓고, 심한 동통이 요관을 따라 진행된다. 30% 이하에서 양측성이며 불임이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또다른 합병증으로 사춘기 이후 여자에서 난소염이 드물게 나타나며 췌장염의 경우는 대개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명치 동통·발열·오한·구토 등을 보이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 홍역·풍진과 함께 MMR 예방접종을 시행하며 12∼15개월에 1차 접종을 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한다. 부작용은 매우 드물며 미열·발진·소양감·두드러기 등의 반응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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