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랑·청마기념사업회 신임 손경원 회장

대한민국이 낳은 불세출의 작가 청마 유치환과 연극인이면서 극작가이고 시인인 동랑 유치진은 본관은 진주이고 거제에서 출생했다. 동랑·청마기념사업회는 거제가 낳고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동랑과 청마를 널리 알리기 위해 조직된 단체이다.

지난 2월 동랑·청마기념사업회장에 취임한 손경원 회장을 만나 향후 사업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들어봤다.

손 회장은 "한국문단의 거목이며 우리고장이 낳은 자랑스러운 청마선생의 격조 높은 시혼과 예술혼을 지역에서 벗어나 전국적,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승화시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관광도시 거제의 참모습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운영에 대한 구체적 방향도 설정했다. 먼저 청마가 북만주에서 활동한 것과 관련해 매년 연변(용정)에서 개최하는 청마백일장을 오는 6월 말께 현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백일장은 유족 10명, 기념사업회 측 10명이 참석해 청마문학기행과 병행하며 백일장, 문학상 시상도 함께할 예정이다.

매년 6월 개최되며 초·중·고 학생과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가하는 청마시낭송회의 활성화를 위해 손 회장은 교육청을 비롯 각급 학교와 지역 단체를 찾아가 적극적인 홍보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전국적인 추세로 순수 아마추어가 아닌 상금을 노린 전문 '꾼'들이 몰리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참가요강 등 문제점을 보완해 시를 사랑하는 거제시민들에게 이 대회를 돌려줄 생각이다.

인근 통영시에서 실시하는 '청마문학상'에 비해 거제시의 '청마문학연구상'은 발표되는 논문의 수가 한정돼 대상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손 회장은 "청마문학연구상으로 포커스를 맞춘 것은 청마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연구가 돼 있지만 한 걸음 앞서 조명되지 않은 청마의 문학세계를 더 깊게 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친일행적으로 그의 큰 족적에 비해 묻혀가고 있는 동랑 유치진 선생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손 회장은 "급히 먹은 밥이 체한다는 말이 있듯이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거제가 낳은 청마와 동랑 두 분은 대한민국 문학계의 거목이지만 거제시민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좀 더 시민들 속으로 다가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들 또한 두 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많은 관심과 이해,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동랑·청마기념사업회는 지난 13일 기신제를 시작으로 6월 전국 청마 시 낭송대회, 중국 북만주 청마문학제 및 문학기행, 8월 청마107주년 탄신제, 9월말 청마문학제, 10월초 가을문학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연초면 연사리에서 태어난 손 회장은 4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지난 2008년 거제시 총무국장에 이어 2009년 지방행정부이사관으로 명예 퇴임했다. 지난 2011년 현대시 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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