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랑 칼럼위원

▲ 조규랑 대우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두드러기는 특징적인 모양이 없는 붓기와 가려움, 발적을 동반하는 피부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allergy)라는 용어는 그리스에서 'allos'와 'ergon'이라는 단어가 조합된 것으로, '이상한 반응'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독일에서 'allergie'라고 표현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평소와는 다른 몸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기관지 알레르기는 천식을 일컫는데, 정상과 달리 기관지의 내경이 좁아지는 호흡곤란을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평소와는 달리 피부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붓기와 가려움, 발적이 생긴 것이다.

진료실에서 두드러기 질환을 마주하게 되면 꽤 많은 환자나 그의 보호자는 이미 진단을 하고 오셔서 상담 시간이 진찰 시간보다 더 많이 할애하게 된다.

보통 한 사람의 일생에서 20% 정도는 두드러기를 경험하게 될 정도로 상당히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은 급속히 증상이 나타나며 다행스럽게도 몇 십 분에서 수 시간동안 지속되어 자연히 소실된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피부에 증상이 발생해 신속히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오면 무척 심했던 피부 부위조차 그 와중에 좋아진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두드러기는 통증이 동반되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복통이 생기는 혈관부종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심혈관계가 불안정해지는 아나필락시스라는 경우도 매우 드물게 있어, 자신의 불편함을 정확히 알려줄 수 없는 소아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호흡이 불안하지 않은 지와 잘 노는지이다.

여느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두드러기 원인의 대부분은 알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재발이 반복되고, 특정 환경에서 자주 생기는 경험적인 사실에서 알게 된다.

또한 검사 결과의 해석에 어려움이 따르긴 하지만, 혈액내 IgE의 수치를 확인하거나 피부검사, 혹은 유발검사도 도움된다. 다양한 검사가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한 검사가 없다는 의미이며 증상정도와 의사의 진찰과 상담 소견 등을 통해 검사의 필요성을 결정하게 된다. 밝혀진 원인 중에는 음식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데 알레르기 검사에서 이상 소견으로 나왔지만 지금까지 잘 섭취해온 음식인 경우도 종종 있다.

두드러기는 증상이 지속된 약 6주 전후를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게 되며 알려진 원인을 기준으로 음식·흡입·약물·햇볕·압력·콜린성·수(水)인성 등등 세부적인 두드러기로 다시 구분된다.

손톱 끝으로 피부를 약하게 긁었을때 보이는 융기성 발적을 피부 그림증이라고 하는데 이 또한 두드러기의 일종이다. 이 원인들이 밝혀진 경우는 특정 원인을 회피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다. 예를 들면 음식 알레르기 중의 흔한 것은 우유·달걀·견과류·갑각류·콩·어패류가 있다.

하지만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경우나 원인을 회피하지 못하는 경우는 자연 소실 가능성이 크므로 대증요법을 통해 지켜보는데 콧물약으로 쓰이는 항히스타민 성분의 약이 제일 많이 사용된다. 모기에 물린 정도의 가려움이라면 찬 물수건으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부이긴 하지만 초기에 두드러기로 오해되는 질환도 있다. 포도알균열상피부증후군(4S)이라고 하는 질환과 다형홍반 등은 추가적인 진료와 때로는 매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발열이 동반할 경우 몇몇 감염성 질환이 겹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을 하거나 생소한 음식과 환경을 접할 때에 특수체질에 기인한 이상소견 발생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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