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업체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중견·중소 조선업체들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녹봉조선, SPP해양조선, 대한조선 등 중견·중소 조선업체들이 하반기 들어서 수주경쟁에 합류했다.

녹봉조선은 핸디사이즈 벌커 4척을 수주했다. 선형은 3만2천DWT급 벌커로 선주사는 유럽이다.

SPP해양조선은 최근 미국의 오버시스 십홀딩 그룹(Overseas Shipholding Group)으로부터 7만3천5백DWT급 석유제품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대한조선도 지난달 18만DWT급 선박 2척과 17만DWT급 벌커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업체인 대선조선도 유럽 소재 선주사와 6백95억원 규모의 케미컬 탱커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C&중공업도 이달 수주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동남아 선사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벌크선 수주가 확정됨에 따라 수주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중견·중소 조선업체들은 대규모 시설투자와 함께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 출신의 인력을 활발하게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은 요즘 해양플랜트,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고가 및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생 조선업체들도 대형사들이 외면하는 벌크선이나 5만TEU급 PC선 등을 수주하는 게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미포조선, STX조선까지 이제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전환하고 있어 중소·중견업체들의 벌커선, 석유제품운반선 등의 수주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