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이 전 장평동 여성자원봉사대장

봉사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쓰는 것을 말하며 적지 않은 '희생'이 요구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행위다.

양금이 전 장평동 여성자원봉사대장의 봉사 또한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작은 희생에서 시작됐다. 양 대장은 보험회사 세일즈를 하고 있던 1998년 어느날 출근길 오토바이 사고로 뇌출혈 수술을 받게 됐고 퇴원을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운명처럼 연초면 컨테이너에서 옷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난쟁이 가족을 만나게 된 양 대장.  양 대장은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이 가족은 "땅 3평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가족이 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양 대장은 15년 동안 이들에게 쌀은 물론 명절 때면 적지 않은 기부금을 전달하고 식당에 데려가 함께 고기와 밥을 사먹기도 했다.

양 대장의 봉사활동은 장평교회를 다니면서 구체화됐다. 지역 중·고등학교로부터 어려운 학생들을 추천받아 매달 10만원의 식대와 기숙사비를 제공하고 독거노인 6명에게는 쌀 10㎏씩을 지원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매진하던 양 대장은 2008년 12월 장평동 여성봉사대 부회장 직함을 갖게 됐고 이어 2013년부터 지난 1월까지 2년간 장평동 여성자원봉사대장을 역임했다.

40~60대 초반의 여성 18명으로 구성된 장평동 여성자원봉사대는 월2회 독거노인 목욕봉사, 노인복지회관 점심제공 및 설거지, 파랑포 작은예수의 집 월1회 목욕봉사, 독거노인 이불빨래는 물론 동의 각종 행사에 참여해 청소와 음식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양 대장. 결혼 32년차인 양 대장은 그 흔한 결혼반지를 비롯한 보석과 비싼 옷이 없다. 또 남편이 월급을 받는 날이면 시어머니와 어려운 이웃 먼저 챙기고 마지막으로 남편 용돈을 주고 있다.

양 대장은 매달 남편의 월급으로 살림을 살고 나면 늘 작은 기도를 한다고 한다. "하느님 저 잘하고 있죠"라고. 그리고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양 대장은 "봉사란 나를 버리는 것"이라며 "내 것을 먼저 챙기면 그것은 봉사가 아니며 욕심을 버리고 봉사를 하다보면 책임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봉사는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봉사를 할 수 있게 외조를 해준 남편과 아들 둘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두 아들 역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부모님이라고 말하며 "엄마와 아빠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가를 바란다면 그 봉사는 결코 순수하지 못할 것이다. 조건 없는 봉사를 펼치면서 행복을 느끼는 양 대장과 그의 가족들이 각박한 세상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베품'과 '봉사'이며 이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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